기차역 물품보관함에서 물 뚝뚝..그 안에는 헥헥대는 강아지가

2022.09.28 09:38:58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사진 제공 인스타그램 땐냥꽁냥 유튜브(이하)

 

[노트펫] 기차역 물품보관함에 갇혀 숨을 헐떡이는 강아지가 발견됐다. 1살 가량의 어린 강아지는 동물보호소로 옮겨져 처분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지난 25일 저녁 8시께 대구광역시 동대구역 철도역사 물품보관함에 강아지가 갇혀있다는 신고가 철도특별사법경찰대에 들어왔다.

 

기차역 물품보관함에서 물건을 꺼내려던 이용객이 옆 보관함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을 이상히 여겨 살펴보다 강아지가 갇혀있는 것을 보고 신고했다. 

 

 

환기구가 없는 물품보관함은 강아지가 내뿜은 숨으로 습기가 차 있는 상태였다. 신고 10분 안팎으로 코레일 직원과 철도경찰이 출동해 보관함을 개방하고 강아지를 꺼냈다.

 

보관함에는 강아지와 함께 물과 사료도 넣어져 있었다. 강아지가 몸부림치면서 물그릇을 차서 보관함 밖으로 물이 뚝뚝 떨어진 것이었다. 덕분에 강아지는 보다 쉽게 눈에 띌 수 있었다.

 

 

구조 당시 탈수 증세를 보였던 강아지는 대구유기동물보호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건강상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동물보호소로 옮겨지면서 유실유기동물공고에도 올랐다. 2021년 태어난 어린 수컷 푸들 강아지로 몸무게는 3kg 정도다.

 

공고는 다음달 6일까지 진행되며 이때까지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대구 동구로 소유권이 넘어가게 되고, 이후 절차에 따라 입양이 진행된다. 일정 기간이 지나도 입양이 되지 않는다면 인도적 처분 절차가 남게 된다.

 

유실유기동물공고 모습

 

푸들 강아지 구조 현장을 목격했단 한 시민은 "강아지 주인이 물품보관함에 잠시 둔 것이라도 너무 화가 나고 버린 것이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강아지를 발견한 이들이 한결같이 보호소에서 안락사 당하지 않길 바라고 있다"고 관심을 호소했다.

 

한편 철도경찰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고, 유기로 확인될 경우 동물보호법을 적용해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유기의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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