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양성·음성 오간 홍콩 반려견..`피검사 음성`
2020.03.16 15:14:42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약한 양성을 보인 홍콩 반려견이 피 검사에서 음성을 보였지만, 홍콩 정부는 개의 감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농수산보호부(AFCD)는 지난 12일 지난 2월 코로나19 검사에서 약한 양성 반응을 보인 반려견의 혈액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고 발표했다. 지난 3일 반려견의 혈액을 혈청 검사한 결과 음성이 나왔다. 즉 개의 혈액에서 측정할 수 있는 수준의 코로나19 항체가 없어서, 강한 면역 반응이 없었다는 뜻이다.
다만 AFCD는 피 검사의 음성 결과가 그 개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라며, 추후에 추가 피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무증상자나 약한 증상자의 경우에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또 항체가 측정될 때까지 2주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감염 초기에 피 검사 결과가 음성이 나오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설명했다.
AFCD는 지난 2월말부터 개의 코와 입에서 검체를 5번 채취해서 낮은 수준의 양성 반응을 얻었다. 개가 사람으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된 첫 사례로 논란이 됐다.
홍콩 정부는 홍콩대학교 공공위생학원과 공동으로 그 개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견주의 코로나19 유전자 염기서열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AFCD는 이 개의 코로나19 유전자 염기서열이 견주와 매우 비슷해, 견주가 반려견에게 옮겼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홍콩 반려견의 검사 결과가 양성에서 음성을 오간 데다, 전문가의 해석도 엇갈려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인수공통감염증을 연구하는 캐나다 궬프대학교의 J. 스콧 위스 수의대 교수는 홍콩 정부의 발표에 대해 “되풀이된 초기 검사 결과(약한 양성)가 이것이 진짜 감염이란 것을 뒷받침한다”며 “원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과 개의 유전자 구조에 근거해서 개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아주 좋은 숙주가 아니기 때문에 약한 수준의 감염 사례에서 이러한 결과는 놀랍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홍콩중문대학교의 데이비드 후이 슈-청 교수는 “혈액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온다면 그것은 개가 감염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단일 사례를 일반화시킬 수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주 동물이 코로나19 전파에 큰 역할을 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지만, 이번 주 홈페이지에서 홍콩 개가 “감염됐다”고 확인했다. 다만 여전히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코로나19를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사람은 반려동물과 평소처럼 지내면 되지만,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반려동물과 접촉을 제한하고, 주인과 반려동물 모두 바깥출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환자의 포메라니안 반려견은 지난달 26일부터 견주와 떨어져 홍콩, 중국 광둥성 주하이, 마카오를 잇는 해상대교 인근 반려견 시설에 격리됐다. 당국은 이 포메라니안을 면밀히 추적 관찰하고 있고, 이 개가 아직도 코로나19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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