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구해준 할머니에게 3년째 찾아와 문안인사 하는 라쿤

2021.06.14 14:00:08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사진=Instagram/red_pangolin(이하)

 

[노트펫] 목숨을 구해준 할머니를 잊지 않고 찾아와 문안인사를 하는 라쿤의 사연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캐나다에서 어미를 잃고 길가에서 홀로 발견된 라쿤이 자신을 돌봐준 할머니에게 3년째 찾아오고 있는 사연을 소개했다.

 

 

라쿤 '리틀 핸즈(Little Hands)'는 약 3년 전 길가에서 홀로 발견됐다. 태어난 지 몇 주도 되지 않았던 리틀 핸즈는 그대로 두면 혼자 살아남을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6월 초였던 당시 그 지역의 모든 야생동물 보호소는 이미 수많은 동물들로 인해 만원이었다.

 

니키 로빈슨은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고아가 된 새끼 라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으면 다들 '자연의 섭리를 따르도록 그냥 내버려두라' 또는 '수의사에게 데려가도 되는데, 그러면 안락사 당하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며 "마음이 너무 아파 그대로 놔둘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로빈슨은 리틀 핸즈를 직접 돌보기로 했다.

 

그러나 그녀는 풀타임으로 근무했기 때문에 그녀의 엄마인 린다가 하루 5번 리틀 핸즈에게 분유를 먹이며 녀석을 실질적으로 돌보는 보호자가 됐다.

 

처음에는 마지못해 맡았지만 린다는 곧 리틀 핸즈에게 마음을 빼앗겼다고.

 

 

로빈슨은 "엄마는 리틀 핸즈가 처음으로 우유를 먹일 때 자신을 올려다보자 그냥 녹아버렸다"며 "리틀 핸즈가 언젠가 야생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엄마는 녀석과 유대감을 형성했다"고 말했다.

 

할머니 린다의 정성스러운 리틀 핸즈는 튼튼하게 자랐고, 여름이 끝날 무렵 독립을 했다.

 

그렇게 3년 동안, 리틀 핸즈는 야생에서 독자적으로 살게 됐지만, 할머니의 친절을 잊지 못하고 계속 찾아오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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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은 "엄마가 그네에 앉아 있으면 리틀 핸즈는 그네 위로 기어 올라가 엄아의 옆에 앉아 엉덩이와 턱을 만져달라고 한다"며 "녀석은 엄마의 포옹를 원하고, 엄마가 안아주면 음식을 먹고 돌아다닌다"고 말했다.

 

리틀 핸즈가 건강한 모습으로 집을 떠난 이후, 린다는 버려지거나 갈 곳 없는 수많은 새끼 라쿤들을 돌봐줬다.

 

녀석들 역시 린다의 정성스러운 돌봄을 받고 야생으로 돌아갔지만, 가끔 할머니를 그리워하며 집을 방문하곤 한다고.

 

 

야생에서 그들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됐지만, 녀석들에게 린다가 있는 집은 언제든 배불리 먹고 따뜻한 포옹을 받을 수 있는 든든한 보금자리인 것만 같은데.

 

로빈슨은 "매일, 엄마는 밖에 앉아 자신을 방문할 라쿤들을 기다린다"며 "라쿤들은 엄마를 사랑하고, 그녀는 녀석들의 '엄마'나 다름없는 존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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