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영재 보더콜리, 한 주에 단어 12개 암기”..18개월 아기 수준

2021.10.06 17:05:07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2년간 모집한 끝에 최종 선발된 단어 영재 보더콜리 6마리.
[출처: Instagram/ GeniusDogChallenge]

 

[노트펫] 말귀를 알아듣는 똑똑한 반려견을 원한다면, 보더콜리를 선택하자. 천재 견공들은 한 주에 단어 12개를 외우고, 한두 달 넘게 기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교의 클라우디아 푸가자 박사가 이끄는 다국적 연구진은 6일 런던 왕립학회 과학지 ‘로열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에 논문 ‘단어 영재 개들의 대상 이름 습득과 장기기억’을 발표했다.

 

헝가리(개 이름 맥스), 브라질(가이아), 네덜란드(날라니), 미국(스퀄), 노르웨이(위스키), 스페인(리코) 등 6개국에 사는 단어 영재 보더콜리 6마리를 대상으로 장난감 이름을 얼마나 빨리 외울 수 있는지, 몇 개까지 외우는지, 언제까지 기억하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온라인 실험을 진행했다.

 

장난감 이름 100개를 암기한 단어 천재견 가이아.

 

한 주간 장난감 이름 6개를 외우게 훈련했더니, 날라니와 스퀄은 5개를 기억했지만 4마리는 6개 모두 암기했다. 난이도를 높여서 12개를 가르쳤더니, 위스키와 맥스는 12개 모두 암기했다. 나머지 4마리는 11개를 외우는 데 성공했다.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교의 샤니 드로르 박사는 “영재견들에게 이것은 힘든 도전과제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 영재견들은 한 주에 장난감 이름 11~12개를 쉽게 학습했다.”고 밝혔다. 이는 18개월 영아의 학습속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영재견들은 한두 달 지난 후에도 학습한 단어를 기억했다. 한 달 후 날라니를 제외한 5마리 모두 장난감 이름 6개를 기억했다. 두 달 후 3마리가 6개를 다 기억해냈다. 날라니와 리코는 5개를, 스퀄은 3개를 여전히 암기하고 있었다.

 

단어 영재 맥스. [출처: 맥스 인스타그램]

 

보더콜리는 양치기개로, 똑똑한 견종으로 유명하다. 물론 보더콜리라고 다 단어 영재라는 뜻은 아니고, 보더콜리만 이 능력을 가진 것도 아니다. 다른 연구에서 일부 요크셔테리어도 단어를 기억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물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실험이 견주 집에서 이루어진 점은 한계로 꼽을 수 있다. 견주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고, 공정을 기하기 위해서 견주는 장난감이 없는 옆방에서 장난감 이름을 말하고 가져오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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