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째 조작설 시달린 `두 얼굴의 고양이`

2021.10.25 17:00:00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얼굴 반쪽은 검은 고양이, 다른 반쪽은 황색 고양이인 비너스.
[출처: 비너스 인스타그램]

 

[노트펫] 두 얼굴의 고양이가 19년째 조작설에 시달리고 있다. 끊임없는 조작설에 집사는 고양이 동영상과 새끼고양이 시절 사진까지 내놓으며, 19년째 해명 중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얼굴 반쪽은 흑묘이고, 나머지 반쪽은 황묘인 고양이 ‘비너스’의 집사는 지난 7월 틱톡 영상 2편을 통해 비너스가 “포토샵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비너스의 왼쪽 얼굴은 노란 털에 하늘색 눈을, 오른쪽 얼굴은 검은 털에 연두색 눈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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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는 영상에서 2009년 비너스의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면서, “불신과 논쟁이 나(비너스)를 유명하게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1번째 틱톡영상은 1550만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일부 네티즌은 비너스의 얼굴 가운데 자를 대고 그은 것처럼 양쪽 색이 다른 것이 이상하다며, 얼굴 반쪽만 염색했다고 의심했다. 키메라 고양이라고 댓글을 남긴 네티즌도 있었다.

 

놀라운 점은 미국 국립지리학회 월간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지난 2012년에 이미 전문가를 통해 당시 3살이던 비너스를 검증했다는 점이다.

 

비너스는 지난 2012년부터 조작설에 시달렸다.

 

고양이 유전학 전문가 레슬리 라이온스 캘리포니아대학 교수는 “비너스는 극히, 극히 희귀하다. 그러나 이해할 수 있고, 설명할 수 있다.”며 비너스가 반드시 키메라는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키메라 현상이 삼색고양이 수컷에게 흔하다고 설명했다. 키메라는 체세포 돌연변이로 둘 이상의 유전적 대립형질이 동시에 나타나는 모자이크 현상이다. 키메라 고양이는 배아 2개가 융합해, 고양이의 세포가 2가지 DNA를 동시에 갖게 된다.

 

황색과 흑색 털이 얼굴에 동시에 난 것은 비너스가 X 염색체를 하나 더 가지고 있다는 표시라고 밝혔다. 그런데 암컷인 비너스는 이미 X 염색체를 2개 갖고 있어서, 추가 X 염색체 없이도 2가지 색 털이 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즉 비너스의 양쪽 얼굴 유전자를 검사해봐야, 비너스가 키메라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는 판단이다.

 

만약 비너스가 키메라가 아니라면, 반으로 나뉜 얼굴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라이온스 박사는 비너스가 “완벽한 행운” 덕분에 그렇게 됐다고 짐작했다. 삼색고양이의 검은 털이 얼굴 반쪽 세포에 활성화된 우연이라는 것이다.

 

다만 비너스의 푸른 눈에 대해서 박사는 “약간의 미스터리”라고 말했다. 보통 샴 고양이처럼 흰 털을 가진 고양이들이 푸른 눈을 갖는다. 보통 고양이들의 눈은 대개 초록색이나 노란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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