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집에서 도망친 반려동물 원숭이 논란..여성 해치고 사살 당해

2023.03.15 16:04:34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미국에서 반려동물 원숭이가 집에서 도망친 후 이웃집에 들어가려고 시도했다. [출처: 브리타니 파커]

 

[노트펫] 미국에서 반려동물 원숭이가 집에서 도망친 후 이웃 여성을 공격해, 주민이 원숭이를 사살했다. 여성은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귀를 심하게 다쳤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KXII 지역방송과 CNN 방송에 따르면, 오클라호마 주(州) 딕슨 마을에 사는 브리타니 파커는 지난 12일 오후 집 앞을 찾아온 원숭이를 보고 그저 호기심을 느꼈다.

 

그녀는 “가족과 영상 통화를 하다가 ‘봐봐. 저기 원숭이가 있어.’라고 말했다. 원숭이가 철책에서 뛰어내리더니, 우리집 덧문을 두드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원숭이가 집에 들어오려고 문손잡이까지 부쉈다. 그녀는 놀라서 경찰에 신고했다. 수많은 동물 사고를 처리해온 경찰도 원숭이 신고를 받긴 처음이었다.

 

경찰이 원숭이를 찾는다고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출처: 딕슨 경찰서 페이스북]

 

경찰이 도착하자, 원숭이는 경찰관에게 친근하게 행동했다고 한다. 그래서 파커는 안심하고 아들을 데리고 집 앞으로 나갔다.

 

그때 사고가 벌어졌다. 파커는 “원숭이가 내 등에 기어오르더니 내 머리카락을 한 움큼 움켜잡고 뽑았다. 그러더니 내 귀를 절반이나 찢었다. 그런 후에 계속 매달려있었다.”고 말했다.

 

파커는 병원으로 이송돼서, 광견병 주사를 맞고 치료를 받았다. 귀 수술과 더불어 청력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의사 진단을 받았다. 그녀는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그 사이에 원숭이는 도망쳤고, 경찰은 원숭이를 추적하는 한편 원숭이 주인을 파악했다. 페이스북에 원숭이를 찾는다는 공고도 올렸다.

 

 

해가 진 뒤에서야 원숭이는 파커의 이웃집 근처에서 목격됐다. 파커의 이웃이 가족의 안전을 우려해서 원숭이를 사살했다.

 

파커는 이웃에서 원숭이를 기르는 줄도 몰랐다며, “이런 종류의 동물을 기를 때 자격증과 함께 훈련을 요구하는 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찰 페이스북을 통해서 원숭이의 죽음이 알려지자 여론이 엇갈렸다. 원숭이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목소리와 함께 아이가 다쳤으면 어쩔 뻔 했냐며 무책임한 주인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원숭이를 일반인이 기르면 안 된다는 우려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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