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쌓인 인도 설산서 4일간 죽은 주인 지킨 반려견
2026.01.29 11:28:30 이훈 에디터 기자 hoon@inbnet.co.kr[노트펫] 인도의 눈쌓인 산 속. 영하 10도의 혹한과 허리까지 차오르는 폭설도 주인을 향한 반려견의 충성심을 꺾지는 못했다. 인도의 험준한 산악 지대에서 실종된 두 소년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그들의 반려견이 나흘 동안 시신 곁을 지키며 생존한 사연이 전 세계에 감동을 전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영상을 찍으러 간 소년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26년 1월 22일, 빅시트 라나(19)와 그의 사촌 동생 피유시 쿠마르(13)는 반려견 '조누(Jonu, 핏불 믹스견)'와 함께 히마찰프라데시주 바르마우르(Bharmaur)의 바르마니 마타 사원 인근으로 트레킹을 떠났다. 평소 소셜미디어 영상을 즐겨 찍던 이들은 설산의 풍경을 담기 위해 길을 나섰다가 갑작스러운 폭설과 강력한 눈보라를 만났다.
나흘간의 수색과 발견
소년들이 돌아오지 않자 인도 공군(IAF)과 주 재난대응군(SDRF)은 헬기와 드론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다. 실종 나흘째인 1월 26일, 수색팀은 해발 4,000m에 가까운 쿡두 칸다(Kukdu Kanda) 능선 인근에서 눈 속에 묻힌 피유시의 시신을 발견했다.
당시 현장 대원들을 가장 놀라게 한 것은 피유시의 곁을 지키던 반려견 '조누'였다.
조누는 먹이도, 물도 없는 극한의 추위 속에서 나흘간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주인의 곁을 지켰다. 구조대가 접근하자 지쳐 쓰러질 듯한 상태에서도 주인을 보호하려는 본능으로 짖으며 낯선 이들의 접근을 경계했다. 구조대원들은 먹이로 달래고 안심시킨 뒤에야 겨우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고다 전했다.
비극 속의 감동
안타깝게도 빅시트와 피유시는 저체온증으로 이미 숨진 상태였으며, 빅시트의 시신은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추가로 발견되었다. 현지 매체 NDTV는 "조누가 시신을 야생동물로부터 지키고 있었던 것 같다"고 보도했다. 타임즈 오브 인디아는 유가족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조누는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가족의 일원이었고, 아이들이 마지막 가는 길에 혼자가 아니게 해주었다"고 전했다.
조누는 발견 직후 군 헬기에 실려 구조되었으며, 심한 탈수와 동상 증세로 치료를 받은 뒤 현재는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인도 현지 SNS에서는 '핏불은 사납다'는 편견을 깬 조누를 향해 "진정한 영웅(True Hero)"이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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