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화투판에 난입한 고양이.."셋이 하는 고스톱이 제맛!"

2021.01.06 15:07:29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집사들이 맞고 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냥이는 갑자기 게임판에 난입해 화투장을 집어 들었다. 자연스럽게 맞고는 고스톱으로 이어졌다.

 

최근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여집사 로라 씨는 무료함을 떨쳐내기 위해 남편 희수 씨와 함께 맞고를 치기로 했다.

 

한참 게임을 진행하고 있는데 고양이 '쥴리'가 슬그머니 옆으로 다가왔다. 그러고는 판에 펼쳐진 화투장과 집사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게임이 무르익었을 때쯤 자리를 털고 일어난 쥴리는 게임판에 난입했다.

 

 

화투장에 그려진 그림들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그루밍을 하는 척 시간을 벌어보는 쥴리.

 

그러던 쥴리는 솜방망이 같은 두 앞발을 이용해 야무지게 화투장을 들어 올린 다음 입으로 패를 냈다.

 

확신에 찬 행동에 깜짝 놀란 집사들은 쥴리가 낸 패를 뒤집어 봤는데. 안타깝게도 점수를 낼 수 없는 패였다고.

 

그렇게 타짜가 되려던 쥴리의 꿈은 무산이 됐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게임에 임한 것을 보니 집사들과 함께 한 고스톱이 제법 재미가 있었던 모양이다.

 

"솜방망이는 눈보다 빠르다옹..!"

 

로라 씨는 "원래 고양이들이 앞발을 잘 쓴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화투장을 잡는 건 처음 봐서 너무 신기했어요"라며 "진지한 표정으로 내는 게 너무 귀여워서 얼른 촬영을 했답니다"라고 설명했다.

 

1살 쥴리는 4개월이 조금 넘었을 때 로라 씨의 집으로 오게 됐다. 

 

"집사. 이거만 하고 있을거냥? 나랑 안 놀아줄 거냥?" (노트북 케이스 아님 주의)

 

쥴리를 데려오기 전 로라 씨는 오랜 시간 함께 해온 강아지 '연탄이'와 쥴리가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이 돼 많이 망설였다는데.

 

그런 집사의 걱정이 무색하게도 성격 좋은 쥴리는 하루 만에 집에 완벽하게 적응하고 연탄이와의 합사도 잘 해냈다. 그렇게 쥴리는 희수 씨와 로라 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지내고 있다.

 

쥴리의 주된 하루 일과는 식탁 의자 또는 침대에서 자기, 캣타워에 자리 잡고 창밖 바라보기, 밥시간에 맞춰 밥그릇 앞에서 웨이팅 하기란다.

 

"냥생~ 여유롭게 살아야 제 맛이다옹~"

 

대부분의 일에 있어서 여유 넘치고 느긋한 쥴리이지만 앞발을 쓸 때만큼은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준다고.

 

화투장뿐 아니라 인형 안고 놀기, 두더지 장난감 잡기 등에서도 앞 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해 감탄을 자아낸단다.

 

"이 정도면 손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냐옹?"

 

쥴리와 한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7살 연탄이는 동그랗고 큰 눈이 매력 포인트인 강아지다.

 

사람을 너무 좋아해 항상 예쁨 받고 싶어 하는데, 이런 이유로 종종 쥴리에게 질투심을 느끼곤 한다.

 

'쥴리'와 함께 살고 있는 동거 멍멍이 '연탄이'

 

로라 씨가 소파에 앉아 쉬고 있으면 꼭 쥴리는 옆으로 다가와 앉는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예뻐 보여 안아주려고 하면 연탄이가 냉큼 사이로 끼어들어 쥴리 말고 자기를 만져달라며 앞 발로 툭툭 친단다.

 

그런 연탄이의 귀여운 질투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고 로라 씨는 말했다.

 

"우리 앞으로도 쭈~욱 행복하자옹!"

 

멍냥이이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로라 씨는 "함께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면 좋겠어. 우리 연탄이, 쥴리 너무너무 사랑해"라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남집사 희수 씨는 "쥴리가 집에 와서 행복이 하나 더 늘었고 집 안 분위기도 달라졌어"라며 "연탄아 쥴리야. 사랑하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같이 살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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