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CCTV랑 눈 '딱' 마주치자 냥이가 한 행동.."불주먹 맛 좀 볼테냥?"

2021.06.15 16:18:58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홈CCTV와 눈이 딱 마주친 고양이는 냅다 솜뭉치 같은 앞발을 날리며 냥냥펀치의 위력을 보여줬다.

 

싱가포르에 거주 중인 집사 로라 씨는 최근 이사를 하며 홈CCTV의 위치를 바꿔 달게 됐다.

 

기존에 살던 집에서는 홈CCTV를 천장에 설치해뒀기에 고양이 '루나'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면서도 건드리지 못했다고.

 

언젠가는 잡고 말겠다는 굳은 의지!

 

그런데 이번에 이사를 하며 협탁 위에 설치를 했더니 루나의 관심이 폭발했단다.

 

계속 앞을 서성거리며 구경하는 루나에게 장난을 치고 싶었던 로라 씨는 홈CCTV를 움직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켜 각도를 조정했다.

 

그러다 홈CCTV 렌즈와 루나의 눈(?)이 딱 마주친 순간, 매서운 눈빛으로 노려보던 루나는 냅다 냥냥펀치를 날렸다.

 

루나는 당장이라도 "뭘 보냥? 고양이 처음 보냥?"이라고 말을 할 것만 같다.

 

 

 

냥냥펀치의 위력에 눈앞이 새카맣게 변했다가 새하얘지는 경험을 한 홈CCTV. 또 맞기 싫으면 눈을 내리 까는 게 좋지 않을까 싶은데.

 

불쌍한 홈CCTV를 생각해 각도를 아래로 내려줬던 로라 씨는 루나가 잠시 다른 곳을 보는 사이 다시 홈CCTV의 각도를 위로 조정해봤다.

 

그 모습을 본 루나는 다시 눈을 맞춘 뒤 가차 없이 냥펀치를 날렸다. 홈CCTV가 협탁 위에서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로라 씨는 "루나가 가까이 다가와 구경을 하길래 제가 장난 좀 쳐볼까 해서 앱으로 펫캠을 움직여 봤어요"라며 "신기해하면서 계속 쳐다보고, 고개도 따라 움직이더니 결국에는 냥펀치를 마구 날리더라고요"라고 설명했다.

 

이제 막 13개월 차에 접어든 루나는 로라 씨 부부가 오랜 고민 끝에 용기를 내 데려온 냥이다.

 

"집사가 한눈에 반한 냥이, 나야 나~ 나야 나~"

 

매일 고양이들 영상을 보며 하루를 마감할 정도로 냥이를 참 좋아하는 로라 씨 부부. 마음 같아서는 반려묘를 들이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망설여졌단다.

 

그렇게 랜선 집사의 삶을 이어가던 로라 씨 부부는 마음의 준비가 되고 시기 상으로 적당하다 싶었던 작년 무렵 냥이들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 만난 게 루나다. 다른 냥이들은 로라 씨 부부를 보고 도망가기 바빴는데 루나는 겁도 없이 다가와 낚싯대를 가지고 놀고, 손길도 거부하지 않았다고.

 

"나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은 내 매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거다옹!"

 

그날 하루 종일 눈앞에서 루나가 아른거리고 겨우 잠들었더니 꿈속에서도 루나가 나타나는 경험을 한 로라 씨는 강한 묘연을 느끼고 루나를 가족으로 들였다.

 

루나는 여전히 겁이 없고 호기심 많은 냥이란다. 로라 씨 네 집에 누가 오면 후다닥 다가가 발냄새부터 맡아보며 손님맞이를 한단다.

 

지인들과 식탁에 둘러앉아 대화를 하고 있으면 어느 순간 식탁 위에 올라와 누워 있고, 지인들에게 배를 내줄 정도로 넉살이 좋다고.

 

"자.. 뱃살을 허락한다옹.. 쓰담쓰담 해보라옹~"

 

낯선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아 곤란할 때도 많다는데, 한 번은 수리 기사님께서 집에 오셔 쭈그리고 앉아서 일을 하시는데 엉덩이에 자꾸 얼굴을 가져다 대며 방해를 해서 결국 부엌에 잠시 격리를 시켜뒀다고 한다.

 

넉살 좋은 냥이 루나의 취미는 조금 남다른 데가 있는데, 아침마다 옆집이 잘 보이는 곳에 누워 옆집 꼬마 친구와 인사를 한다.

 

특기는 낚싯대 장난감 파괴하기. 사온 날 한 번에 부러트린 적도 있어서 매번 루나가 힘이 센 건지, 낚싯대가 약한건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냥펀치 몇 번에 부서진 낚싯대가 잘못한 거다옹!"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냐는 질문에 로라 씨는 루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배뇨 실수를 떠올렸다.

 

그날따라 아침마다 가던 화장실을 안 가고 계속 울었다는 루나. 영문을 몰랐던 로라 씨는 장난감으로 놀아주려고도 하고 간식도 줘봤지만 루나는 크게 울기만 했단다.

 

한참 뒤, 로라 씨는 루나가 숨숨집에 배뇨 실수를 해둔 것을 발견했다. 평소 안 하던 행동을 하니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이 앞섰다.

 

"그때 좀 속상할 뻔했는데 집사가 먼저 사과해서 바로 풀렸다옹~"

 

그러다 문득 전날 청소해 준 화장실이 마음에 안 들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로라 씨.

 

"평소에는 남집사가 화장실 청소를 해주는데 그날은 제가 해줬어요. 루나 입장에서는 평소와 다르니까 화장실이 마음에 안 든다고 계속 말한 건데 제가 그 말을 못 알아차린 게 너무 화가 나고 미안해서 눈물이 나왔어요"라고 로라 씨는 설명했다.

 

이날을 계기로 로라 씨는 루나를 더 세심히 관찰하고, 고양이에 대한 공부도 더 열심히 하게 됐다. 그 덕분인지 이후 루나가 배뇨 실수를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한다.

 

"루나의 해피해피 일상이 궁금하다면 '@kittykittycat.luna'로 놀러오라옹~"

 

로라 씨는 "루나야. Are you happy with us?(넌 우리와 함께 해서 행복하니?) 요즘 내가 루나에게 자주 물어보는 질문이지?"라며 "루나 덕분에 단조로웠던 우리의 삶에 활기가 생겼고 너무 행복해서 넌 어떤지 참 궁금해"라고 말했다.

 

이어 "루나가 없는 삶은 상상이 안 될 정도로 루나는 우리에게 참 중요한 존재야. 루나가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 것만큼 우리도 루나가 더더욱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라며 "아프지 말고, 항상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하자. 사랑해 우리 루나!"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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