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바람에 날아간 멍멍이 털 뭉치?..털 뭉치로 완벽 위장한 뽀시래기냥

2021.07.08 16:00:22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선풍기 앞에 누워 바람을 쐬고 있는 멍멍이 오빠들을 따라 하던 뽀시래기 고양이는 자신도 모르게 까무룩 잠이 들고 말았다.

 

평소와 다름없이 보호자 국화 씨와 함께 오전 산책을 다녀온 강아지 '루키'와 '벤지'는 발만 간단하게 닦은 뒤 선풍기 앞에 누워 발을 말렸다.

 

루키와 벤지가 편안한 자세로 쉬고 있는 모습을 보고 국화 씨는 그 틈을 타 빗질을 해줬다.

 

한참 빗질을 하고 있는데 아기 고양이 '타래'가 다가와 관심을 보였다. 이에 국화 씨는 강아지들의 털을 뭉쳐 공을 만들어줬다.

 

"나도 오빠들처럼 발 말릴 거다옹~"

 

그러자 타래는 루키, 벤지와 똑같은 자세로 누웠다. 내심 오빠 멍멍이들을 따라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 자세로 털공을 가지고 놀던 타래는 까무룩 잠이 들었다. 멀리서 그 모습을 보니 꼭 바람에 날린 루키의 털 뭉치 같은데.

 

여기에 고양이가 있다는데 털 뭉치 밖에 안 보이네요. 아! 자세히 보니 인형도 있네요.

 

잠 많은 아가 냥이의 면모를 보여주며 꿀잠을 자는 타래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엄마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이제 막 2개월 차에 접어든 타래는 국화 씨와 가족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타래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면서 쑥쑥 크는 중.

 

2년 전 14년을 함께 한 첫 반려묘 '미래'가 고양이 별로 떠나고, 최근 들어 미래의 딸인 '요래'와 막내 고양이였던 '몰래'가 아프기 시작해 마음이 몹시 좋지 않았다는 국화 씨.

 

그러던 찰나 만나게 된 타래는 국화 씨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집안에 활기를 되찾아 줬다고 한다.

 

처음 집에 왔을 때만 해도 강아지들에게 하악질을 하며 경계를 해서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벤지의 애정공세에 마음을 열고 완벽 적응을 했단다.

 

타래의 마음을 훔친 멍멍이 오빠 벤지는 올해로 1살이 됐다.

 

집 안의 해피 바이러스 벤지. 취미(?)는 고양이들 방 가서 사료 훔쳐 먹다 냥펀치 맞기.

 

작년 1월 국화 씨는 임신한 채 유기된 엄마 푸들을 임시 보호하며 출산을 도왔는데 벤지는 엄마 푸들이 낳은 8남매 중 한 아이다.

 

엄마 푸들을 포함해 7남매 모두 좋은 가족에게 가고 그중 유난히 애착이 갔던 벤지는 국화 씨네에 남아 가족이 됐단다.

 

벤지는 밝은 성격에 사회성이 좋아 모두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매너 좋고 똑똑한 멍멍이라구!"

 

벤지의 롤 모델인 8살 루키는 점잖고 의젓한 멍멍이로, 그룹 '아스트로'의 멤버 차은우 씨와 촬영을 한 적도 있다.

 

애견훈련사 자격증을 준비하는 국화 씨를 따라 어떤 훈련이든 어려움 없이 해내고, 어질리티도 가뿐하게 해내는 만능 엔터테이너 루키.

 

다재다능한 첫째 멍멍이 루키.

 

하지만 처음부터 루키가 이렇게 대범하고 모든 일에 능통했던 건 아니라고.

 

어릴 때만 해도 루키는 무척 소심했단다. 이런 루키가 걱정됐던 국화 씨는 다양한 체험과 교육에 힘썼고, 그런 노력들이 모여 지금의 루키가 됐다.

 

국화 씨의 집에는 타래 외에도 미래와 동갑이자 남편인 16살 고양이 '그래'와 미래의 딸 15살 요래, 길냥이 출신 13살 몰래가 함께 지내고 있다.

 

(위쪽 좌측부터) 국화 씨의 첫 반려묘 '미래', 덩치 큰 순둥이 '그래',

엄마와 아빠를 쏙 빼닮은 '요래', 귀여운 웃음 버튼 '몰래'

 

강인한 외모와 다르게 순둥한 게 매력인 그래는 어린 타래를 잘 받아주는 자상한 할아버지 냥이란다.

 

그래의 딸 요래는 새초롬한 게 매력 포인트라고 한다. 최근 뇌질환으로 고생을 했는데 다행히 지금은 상태가 많이 좋아졌단다.

 

국화 씨가 배변 유도와 수유를 하며 돌본 길냥이 출신 몰래는 타래가 오기 전까지 냥이들 중에선 막내였어서 여전히 아기같이 굴고 종종 까칠하게 행동하지만 나름 타래와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우리들의 행복한 일상이 궁금하다면 언제든 '@lee_bbang0123'로 놀러오시개!"

 

냥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국화 씨는 "우리 멍냥이들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렴"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특히 어르신들 조금만 더 건강하게 지내보자. 벤지는 고양이 밥 좀 그만 먹고!"라며 "우리 멍냥이들 많이 사랑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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