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날 낙오하고 주인 오기만 기다린 고양이..주인 목소리 들려주자 "야옹"

2021.09.30 16:24:39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이삿날 홀로 떨어져 문닫은 모텔 주변을 맴도는 고양이. 유튜브 고양이탐정 영상 캡처.

 

[노트펫] 이삿날 홀로 떨어진 고양이를 데려오기 위해 고양이 탐정을 고용한 할아버지 집사의 사연이 마음을 따스하게 하고 있다.

 

지난 28일 고양이 탐정 옥탐정이 운영하는 '유튜브 고양이탐정TV'에는 강원도 횡성의 한 모텔 주변에서 구조한 고양이 이야기가 소개됐다.

 

옥탐정은 이사오면서 고양이 한 마리를 놓고 왔는데 잡아줄 수 있느냐는 의뢰를 받았다. 고양이 마릿수가 많아서 놓치고 왔다고 노년의 집사는 설명했다.

 

 

옥탐정이 출동한 곳은 강원도 횡성 횡성시외버스터미널 근처 문을 닫고 리모델링을 준비중인 모텔이었다. 이 모텔을 운영하던 할아버지 사장님은 코로나19에 영업이 부진해지자 다른 이에게 매각했다. 그리곤 경북 영천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했다.

 

영천의 새집으로 가면서 사장님은 모텔 옥상에서 키우던 덩치 큰 반려견들과 함께 모텔 주변에 살도록 하면서 돌봐주던 고양이들을 모두 데려가기로 했다. 고양이는 무려 10마리였다.

 

정신 없던 이삿날 9마리는 챙겼지만 삼색이 한 녀석은 미처 챙기지 못했다. 모텔 주변에 숨어 버린 녀석을 찾을 수 없던 사장님은 사료 며칠 분을 부어주고 이사할 수 밖에 없었다.

 

이사한 뒤 텅빈 모텔. 어딘가에 숨어 있을 삐약이.

 

삼색이는 할아버지도 없고, 사람도 없지만 자기가 살아온 모텔 주변을 떠나지 못했다. 공사차 들른 새로운 사장님이 고양이가 운다면서 사진도 보내왔더란다. 녀석이 아른거린 사장님은 이에 옥탐정에게 구조를 의뢰했다.

 

이사하고 사흘째 되던 날 현장에 출동한 옥탐정이 모텔 주변을 살펴보니 고양이들이 살만한 공간이 충분히 있었다. 넓직한 부지에 건물 주변에 창고와 풀밭 등등. 옥탐정은 종종 하던 대로 할아버지의 음성을 들려주면서 고양이를 찾기 시작했다.

 

"삐약아? 삐약아?" 삼색이 이름은 삐약이었다. 얼마나 찾았을까 부르는 소리에 "야옹, 야옹"하면서 반응이 왔다. 사장님의 목소리에 '어디 갔었느냐'는 투였다.

 

자기를 부르는 목소리에 반응해 설치한 포획틀에 들어온 삐약이. 유튜브 고양이탐정 영상 캡처.

 

삐약이의 야옹은 한동안 계속됐다. 삐약이는 옥탐정이 설치한 포획틀에도 비교적 쉽게 잡혀줬고 이로써 구조는 끝이 났다.

 

삐약이를 데리고 나오려는데 옥탐정을 보고는 계속 울어대는 치즈색 고양이가 보였다. 도망도 가지 않고 계속 울어대는 이 녀석은 주변 주민에게 모텔 주변에 고양이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으나 혹시나 싶어 사장님께 연락해 보니 데려오라 했다. 삼색이가 중성화수술을 하기 전 낳은 녀석이라고 했다. 그렇게 이 녀석도 포획틀로 구조했고, 함께 데려가기로 했다.

 

옥탐정이 영천으로 이동해보니 사장님은 반려견과 고양이 대가족을 위해 너른 집을 마련해둔 터였다. 사장님은 누구도 방해하지 못할 한적한 곳을 찾아 오셨다고 했다.

 

할아버지 집사의 손길을 알아보는 삐약이. 유튜브 고양이탐정 영상 캡처.

 

사장님과 재회한 삐약이. 낯선 환경에 어찌할 줄을 몰라하면서 방창문에 올라 숨을 곳을 찾는 듯했다. 그래도 사장님이 쓰담해주니 얌전해지고, 또 품에 쏙 안겼다. 혼란스럽지만 '아빠 집사'한테는 쉽게 안겼다. 그렇게 사장님은 고양이 11마리를 횡성에서 영천으로 데려가게 됐다.

 

한편 옥탐정은 살고 있는 부산으로 가지 않고 다시 횡성으로 갔다. 모텔 주변에 살던 고양이들이 생각나서였다. 이제 밥자리에 밥을 부어줄 사람도 없는 모텔 주변. 옥탐정은 가게에서 사료를 사서 듬뿍 부어주면서 혹시 주변에 고양이들을 돌보는 분이 있다면 이 곳 고양이들도 보살펴 줄 것을 요청했다.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