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웩~ 못먹는거다옹!' 집사 먹던 케이크 파묻어 버리려한 깔끔 고양이

2022.03.15 11:12:08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사진=instagram/@pppp00mn (이하)

 

[노트펫] 고양이가 사람 음식 건드리는 건 모든 집사들의 걱정거리다. 그런데 한 고양이는 음식을 훔쳐 먹기는커녕 묻어버리려고 하는 모습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소은 씨는 며칠 전 SNS에 "나도 너 사료 내 똥보다 먹기 싫거든"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반려묘 '또랑이'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서 또랑이는 소은 씨가 먹다 남긴 케이크 냄새를 맡았는데. 보통 집사라면 '안돼!'라고 외치며 고양이가 케익을 먹기 전에 헐레벌떡 뛰어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 또랑이는 케이크에는 입도 대지 않고 오히려 앞발로 바닥을 긁어 케익을 묻어버리는 시늉을 하는 모습이다.

 

소은 씨는 "마치 제 음식을 자기 똥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래 덮는 시늉을 했다"고 말했다.

 

윽! 이 구린내!


한 번도 아니고 왼쪽, 오른쪽, 전방 여러 방향에서 꼼꼼히도 모래로 덮어 파묻는 시늉을 하는 또랑이.

 

어떤 고양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료를 먹다가 나중에 먹기 위해 숨겨두려고 본능적으로 파묻기도 한다는데, 혹시 또랑이도 이 케익을 숨겨두려고 한 건 아닌지 싶은데.

 

소은 씨는 "또랑이는 평소 간식을 줘도 입에 잘 안 댈 정도로 음식에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하지만 냄새에는 민감한 아이"라며 "평소에도 냄새가 조금이라도 나는 음식에는 저렇게 묻는 시늉을 한다"고 설명했다.

 

내 집에서 더러운 꼴은 못본다옹 (여기 집주인 따로 있는데...)


케이크 뿐만 아니라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불닭볶음면'도 또랑이에게는 빨리 파묻어 숨겨버려야 할 대상이었다.

 

또 라면 그릇의 냄새를 조금 맡더니 가차 없이 발길질을 해댄 또랑이. 어찌나 냄새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모래도 없는 책상 위를 연이어 문질러 파묻는 시늉에 웃음보가 터졌다.

 

집사 녀석이 또 쓰레기(?)를 안 치웠군...

 

오늘도 또랑이는 바쁘다

 

소은 씨는 "유독 냄새에 민감해서 그런지 화장실에도 한 번 들어가면 배설물을 처리하는 데 30분은 걸릴 정도로 깔끔쟁이"라고 말했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우리 애는 환장하고 먹을 텐데" "집사님 똥을 드시고 계셨군요" "진짜 어이없고 귀엽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웃었다. "치즈, 크림, 우유 냄새가 또랑이에겐 역겹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또랑이는 4살이 된 아비시니안 고양이로 먹는 것에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독특한 성격의 고양이다.

 

 

같이 지내는 8살 또리와 함께


한번은 부모님이 소은 씨에게 밥상을 차려주셨는데, 또랑이는 그날도 식탁 위로 올라와 반찬 하나씩 냄새를 맡고는 어김없이 묻는 척을 해 혼난 적도 있었단다.

 

"얄미울 정도로 깔끔떠는 또랑이지만 그게 또랑이만의 매력"이라고 말하는 소은 씨. "널 미워한 적 단 한 번도 없어. 아프지만 말고 오래오래 같이 살자. 사랑해!"라며 애정 가득 담은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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