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받고온 막내 고생했다고 토닥여주는 오빠 고양이

2022.06.02 16:52:15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수술을 받고 집에 돌아온 막내를 고생했다고 토닥여주는 오빠 고양이의 모습이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합니다.

 

19마리 고양이가 살고 있는 경기도 안산 대부도 강이네. 지금은 당분간 20마리가 사는 강이네로 지내고 있습니다. 올해 3월 삼색 고양이 겨울이가 들어오면서입니다.

 

겨울이는 길 위에서 살다가 임신한 상태에서 구조돼 강이네로 왔습니다. 강이네로 온 지 얼마 안 돼 새끼 3마리를 낳았지만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모두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6개월 쯤 된 어린 고양이의 첫 출산이었고, 제대로 먹지 못해 얻은 여러 질환도 갖고 있어서 자신의 몸 하나 건사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겨울이는 강이네에서 지내면서 두 달 여 동안 건강을 많이 회복했고, 지난달 다시 발정이 와서 중성화수술도 받게 됐습니다.

 

중성화수술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겨울이는 마취가 덜 깨고 환묘복도 입은 상태라 비몽사몽한 모습이었는데요. 이 때 강이네의 열세째 고양이 누리가 나섰습니다.

 

누리는 이제 5살된 수컷 치즈 고양이입니다. 치즈 녀석들이 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특히나 누리는 '강이네 강아지'로 불릴 정도로 친화력이 뛰어나고 튼튼한 지라 강이네에서 임시보호하는 고양이가 있거나 하면 바로 합사를 위해 투입됩니다. 겨울이가 왔을 때도 그랬죠.

 

수술받고온 겨울이를 야무지게 핥아주는 누리 오빠.

 

병원에서 집으로 왔지만 아직 정신이 덜 깬 겨울이를 야무지게 핥아주는 누리. 대부분 고양이가 질색팔색하는 병원 특유의 냄새가 날텐데도 개의치 않습니다. 덕분에 겨울이는 집에 돌아왔음을 느끼게 됐습니다.

 

누리의 오빠 역할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겨울이는 집에 온 뒤 한동안 봉합 부위를 핥지 않도록 넥카라를 하고 있어야 했고 신경이 곤두선 모습이었습니다. 이때도 누리가 나서 겨울이를 다독여줬습니다.

 

다 나을 때까지 지켜줄거야!

 

겨울이가 신경질에 앙하고 물어도 역시 누리는 군말없이 받아주는 오빠의 모습을 보여줬죠. '이때껏 내가 돌본 아이가 몇인데, 이 정도 쯤이야'라고 할까요.

 

"누리 오빠가 최고!" "꼭 보듬어주고 감동입니다" "진짜 누리같은 오빠있음 너무 좋겠어요"라는 반응들이 나왔습니다.

 

겨울이는 중성화수술 자리도 잘 아물고 나날이 건강해지고 있습니다. 골골송을 이전보다 더 불러대고, 환묘복을 입히면 다 나았다는 듯이 건치로 환묘복 이곳저곳에 구멍을 내놓기도 합니다. 품에서는 한없이 어린 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겨울이는 현재 이갈이중으로 동물병원에서는 8개월쯤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고작 4개월에 첫 임신을 하고, 그렇게 낳은 새끼들을 다 떠나보냈지만 사랑스러움을 제대로 뽐내고 있는 겨울이. 겨울이의 새로운 집사가 되어줄 분은 안 계실까요?

 

입양 문의: 강이네 고양이들 카카오톡 아이디 Drama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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