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퇴근해도 방석과 '물아일체' 중인 댕댕이...미동조차 없어

2022.06.16 16:37:04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사진=instagram/@91.11.13zz (이하)

 

[노트펫] 퇴근하고 집에 들어온 주인에게 마중은커녕 소파에 누워 미동도 하지 않는 강아지의 모습이 보는 사람들에게 한바탕 웃음을 주고 있다.

 

며칠 전 혜리 씨는 SNS에 "혹시... 퇴근해도 안 반겨주는 애들도 있나요?"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혜리 씨의 반려견 `솜이`가 소파 위 방석에 누워있는 모습이 찍혀있는데.

 

어 왔니..?


보통 견주들이 집에 들어오면 부리나케 달려와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것이 흔한 반려견들의 모습인데.

 

깨발랄은커녕 미동도 없이 눈으로만 인사하는 녀석. 팔을 십자로 겹친 채 옆으로 누워 그야말로 방석과 하나가 된 모습이다.

 

'어, 이제 왔니?'라고 하는 듯 혜리 씨를 무심한 표정으로 멍하니 쳐다보는 모습에 절로 실소가 나온다.

 

돈까스 사온 거 아니면 됐다


그런데 사실 솜이는 오직 혜리 씨에게만 이렇게 무신경한 태도를 보인다고. 혜리 씨가 아닌 신랑이 퇴근하고 들어올 때면 총알같이 뛰쳐나가서 반긴단다.

 

심지어 다른 지인들이 집에 놀러 오는 날이면 엘리베이터까지 마중 나갈 기세로 반겨준다고. 혜리 씨와 같이 있는 시간이 가장 많으면서도 이렇게 반겨주지 않는 모습에 혜리 씨는 서운할 법도 한데.

 

사실 제가 좀 인싸견이라고요


혜리 씨는 "처음엔 약간 서운한 적도 있긴 했지만 이제는 저를 믿으니까 얌전히 누워서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에 달린 댓글 중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한 견주는 "처음에는 엄청 속상했는데 알고 보니 저에게 분리불안이 없어서 그런 거라고 하니 좋은 건가 싶긴 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밖에 다른 견주들도 저마다 자신의 반려견에게 무시당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왔냐? 이 표정이죠ㅋㅋ" "서열을 다시 의심해봅니다" "저희 집 강아지는 가방부터 뒤지고 별거 없으면 쌩하고 침대로 갑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솜이는 이제 7살이 된 암컷 말티즈 강아지다.

 

솜이에 대해 `전형적인 참지 않는 말티즈`라며 "애기 시절 이갈이할 때 만 원짜리 지폐를 다 물어 뜯어놔서 은행 직원에게 한 소리 듣고 왔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웃으며 말하는 혜리 씨.

 

 

 

이어 "엄마 아빠 품에서 지금처럼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만 오래오래 같이 지내줘"라며 솜이에게 좋은 기억만 남겨주리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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