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통 피부 뜯겨져 다니는 고양이 외면할 수 없었던 시민

2022.07.22 14:11:45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등과 배의 피부가 뜯겨져 나가 피를 흘리는 채로 돌아다니는 길고양이를 외면하지 못하고 입양한 사연이 소개됐다.

 

동물자유연대는 22일 공식 SNS를 통해 동물자유연대에서 개인에게 구조 동물의 치료비 일부를 지원하는 쓰담쓰담 프로그램을 통해 길고양이를 입양한 한 시민의 사연을 소개했다.

 

동네에서 종종 보이던 흰색의 길고양이. 얼마 전 보니 등과 배 부위의 피부 가죽이 뜯겨진 채 피를 흘리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죽을 것만 같아 바로 구하려고 했지만 이 녀석은 사람만 보면 잽싸게 도망을 쳐서 잡을 수 없었다.

 

그렇게 고양이를 놓치고 시민은 그 녀석의 안타까운 모습이 며칠 동안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았단다. '얼마나 아플까..'하는 생각만 들었다.

 

시민은 안되겠다 싶어 그 녀석의 소재를 수소문한 끝에 인근의 한 할아버지 집 앞 마당을 왔다갔다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곳에 고양이 포획틀을 가져다 뒀고 이틀 뒤에 이 녀석을 붙잡을 수 있었다.

 

 

고양이를 살펴본 수의사는 뜯겨져 나간 부위를 보고는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너무 넓어서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도 등과 배 부위라 봉합이 가능합니다." 한시름 덜게 하는 수의사의 말이었다. 장기가 다치지 않은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렇게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많이 회복됐다. 무엇보다 이 녀석에게 양이라는 이름이 생겼고 또 평생을 함께할 가족이 생겼다.

 

시민은 "귀한 인연이기에 양이를 가족으로 맞이했다"며 "갑자기 고양이를 키울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 다들 그렇게 시작하는 모양이더라"라고 했다.  

 

고양이를 키우는 것은 처음이라는 시민. 조금 더 부지런을 떨어야 하고, 생각지 못한 지출도 많이 늘었지만 예쁜 양이를 보고 있으면 자꾸 웃음이 난단다.

 

 

시민은 "상처 때문에 아직 씻기지도 못했는데 하얗게 변해가는 모습도 참 신기하다"며 "고양이가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됐고 건강하게만 자라주길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물자유연대의 쓰담쓰담 프로그램은 길이나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직접 구조하고 치료해주면서 입양이나 임시보호를 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치료비 일부를 지원한다. 매월 정해진 기간에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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