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나흘만 살아줘'했던 아기 고양이가 평생 가족으로...

2022.10.14 16:27:30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길거리에서 죽어가던 새끼 고양이를 치료 끝에 평생 가족으로 맞아들인 집사의 사연이 가슴을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14일 동물자유연대가 소개한 쓰담쓰담 지원후기에 따르면 지금은 2Kg이 조금 넘는 어린 고양이 다비. 집사 옆에서 새근새근 잠도 자고, 야옹야옹 대답도 잘 하는 애교쟁이 삼색 고양이입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집사는 만남에서부터 여러 고비를 넘겨야 했다고 하는데요.

 

집사는 얼마 전 산책을 하다가 움직이지 않는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햇볕이 좋은 날 따스한 햇볕을 받고 있는 줄 알았죠. 

 

 

가까이 다가가도 움직이지 않길래 이상하게 여기던 도중 고양이의 얼굴이 눈곱과 콧물로 범벅인 것을 발견했습니다. 죽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밖에서 이런 광경을 보고 갈등을 하신 분들이 꽤나 있을 것입니다. 집사는 바로 치료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이 녀석이 아프다는 것을 깨달은 즉시 가장 빠르게 진료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860g 밖에 안되는 작은 몸의 고양이. 고양이 범백과 중증 허피스, 심한 결막 유착, 곰팡이 세균 감염 등의 진단의 내려졌습니다. 그 작은 몸에 어둠의 그림자가 이리도 달라붙어 있었던 것인지. 이 병원에서는 살아남을 확률이 10퍼센트 밖에 안 된다며 포기하라고 했을 정도였습니다.

 

따뜻한 체온이 집사의 마음을 붙들어 맸습니다. 안약과 항생제를 처방받아 집으로 데려왔고, 먹지 않으려던 고양이에게는 강제급여를 시도했습니다. 강급하던 순간 고양이가 품 안에서 벗어나려고 힘을 쓰는 이 녀석.

 

집사는 오히려 품 안에서 벗어나려던 그 힘이 꽤 강해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또 그 힘으로 이 녀석이 살 수 있다는 희망도 봤습니다.

 

밤을 지새며 돌본 끝에 치료할 수 있다는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4일만 견뎌준다면 살 수 있을 것같습니다" 고양이를 살펴본 수의사의 진단이었습니다. 그 말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병원에 고양이 입원시키고 할 수 있는 치료를 다 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고양이는 치료 속에 4일을 버텨내고, 6일째 기력을 되찾았습니다. 9일째 되는 날에는 스스로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집사는 희망이 확신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다비라는 이름이 주어진 이 녀석 고양이 3차 접종도 완료하고 중성화수술과 함께 시야를 가리던 점막 제거 수술까지 완료했다고 합니다.

 

 

집사는 "어쩌면 길에서 외롭고 아프게 떠났을 새끼고양이가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기쁨과 행복을 주는 사랑스러운 다비가 됐다"며 평생 함께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에서는 길 위, 위기에 처한 동물을 직접 구조해서 치료한 후, 입양 또는 임시보호를 하고 계신 분들께 치료비 일부를 지원하는 ‘쓰담쓰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비의 치료비도 쓰담쓰담 사업을 통해 지원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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