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 밥솥은 제겁니다옹' 고양이 때문에 밥 못 먹은 집사 사연

2022.10.24 16:27:30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사진=instagram/@cken_chi_ (이하)

 

[노트펫] 날씨가 쌀쌀해지자 본능적으로 따뜻한 곳을 찾아낸 고양이가 보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며칠 전 킨치 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10월 13일. 일삼이가 허락해줘야 밥 먹을 수 있음"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반려묘 '일삼이'의 이야기를 공유했다.

 

유독 날씨가 쌀쌀해지던 당시, 추위를 느낀 것은 보호자만이 아니라 일삼이도 마찬가지였다.

 

어휴~ 너무 추워졌다옹~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몸을 녹여줄 뜨끈한 '핫스팟'을 찾아보는 녀석. 무언가 찾아냈는지 부엌에 앉아 멀뚱히 위를 쳐다보는데.

 

일삼이가 찾아낸 핫스팟은 바로 밥을 따끈하게 유지해주며 열이 슬슬 올라오는 보온 밥솥. 일삼이는 밥솥 위로 폴짝 뛰어올라 누워 열심히 식빵을 굽는 모습이다.

 

 

 

눈을 지긋이 감은 채 밥솥 뚜껑 위에 엉덩이를 대고 앉아 따뜻한 기운을 음미해보기도 하는데.

 

보호자는 "일삼이가 밥솥 위가 마음에 쏙 들었는지 한참을 앉아 있었다"며 "밥솥도 열지 못하게 하는 바람에 배달 음식을 시킬 좋은 빌미가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집사야~ 보온 78시간이 뭐냥? 잘 좀 해먹으라옹...

 

 

인스타그램에 고양이 툰을 그리고 있는 보호자는 이 이야기를 4컷 만화로 그려서 공유했는데. 만화를 본 사람들은 "밥솥이 따뜻하긴 하지 ㅋㅋ" "내가 고양이 크기면 나도 올라간다" "귀여운 수문장이네요" "집사 다이어트 시키려고 그러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삼이는 4살이 된 암컷 코리안 숏헤어 고양이로 궁금증이 많고 활동적인 성격이다.

 

 

보호자는 대학생 시절 캠퍼스에서 일삼이와 처음 만났다는데. "아기 고양이 때 길에서 혼자 돌아다니던 일삼이에게 간식과 물을 챙겨줬더니 제 다리에 몸을 비비는데 순간 내가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보호자.

 

일삼이가 혼자 돌아다니는 아이가 맞는지 일주일 동안 지켜보며 보살펴주다 결국 집에 데려와 지금까지 같이 지내고 있단다.

 

 

대학을 졸업한 보호자는 코로나 사태로 취업이 어려워 무기력을 느낄 때 일기라도 써보자는 마음으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자연스레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 일삼이의 이야기가 소재가 됐단다.

 

보호자는 "매일 꾸준히 만화를 올리면서 일삼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그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일삼이의 행동과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일삼이와 함께 사는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면서 하루하루를 더욱 의미 깊게 살아가게 됐다는 보호자. 이어 "일삼아, 지금처럼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잘 살자. 내년에 넓은 집으로 이사하면 일삼이가 좋아하는 술래잡기도 맘껏 하자"라며 훈훈한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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