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깽이에게 첫눈에 간택당한 집사 '너! 내 집사가 되라옹!'

2022.11.02 13:19:56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사진=youtube/@예진은 원셋 (이하)

 

[노트펫] 하루종일 울어댄 아기 고양이가 사람을 만나자 무작정 쫓아오는 바람에 결국 구조하게 된 집사의 사연이 보는 사람들에게 훈훈한 미소를 짓게 하고 있다.

 

얼마 전 예진 씨는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나를 쫓아오던 새끼 고양이를 주웠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당시 예진 씨는 일정이 있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는데. 어디선가 아기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게 된 예진 씨. 쉼 없이 울어대는 녀석의 목소리에 걱정이 됐지만 행사 일정 때문에 서둘러 길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예진 씨는 이미 아기 고양이도 몇 마리 입양을 보내본 적이 있고, 지금도 반려묘 '만주'와 같이 살고 있기에 유독 더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었는데. 집에 돌아와 저녁 8시가 지나도 계속 우는 소리에 결국 예진 씨는 서둘러 캔 하나를 들고 아기 고양이를 찾으러 나섰다.

 

 

불과 10여 분 만에 찾아낸 아기 고양이는 태어난 지 이제 한 달 남짓 되어 보였는데. 예진 씨는 "지금껏 본 고양이 중 제일 작았다. 너무 깨끗해서 엄마 고양이가 보살펴주던 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엄마가 있는 고양이를 손으로 만져 인간 냄새가 배면 아기 고양이가 버림받을 수도 있기에 예진 씨는 걱정되는 마음을 뒤로한 채 자리를 피하려 했는데.

 

그때 갑자기 아기 고양이가 예진 씨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야무진 발걸음으로 거침없이 예진 씨를 향해 꼬리를 세우고 다가오는 녀석. 발을 굴러봐도 무서움도 없는지 뽈뽈 쫓아오는 모습이다.

 

 

예진 씨는 "'이것이 말로만 듣던 간택인가?' 싶었지만 이미 만주와 지내고 있어 더 고양이를 키울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무조건 외면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자리를 피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아기 고양이가 혼자 도로에 돌아다닐 것을 생각하니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는데. 어느 상가 주인분이 고양이를 상자 안에 옮겨둔 채 엄마가 데리고 갈 수 있도록 하루를 보내 보기로 했단다.

 

 

 

춥지는 않을지, 누군가 해코지하진 않을지 걱정돼 뜬눈으로 밤을 샌 예진 씨. 아니나 다를까 밤새 어찌나 울었는지 목이 다 쉰 녀석의 모습에 냉큼 데려와 임시 보호를 하기로 했단다.

 

예진 씨는 "마치 제집에 온 듯 평온히 누워 자는 모습에 결국 '간택당했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급하게 이름도 '가을이'라고 지어주며 한 집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혼자서 밥도 잘 먹고 물도 잘 마시며 무럭무럭 자라난 가을이. 건강한 모습에 입양도 쉽게 보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예기치 못한 일이 터졌다.

 

임보 시작 2주 만에 가을이가 링웜에 걸린 것. 예진 씨는 "완치까지 1~2달은 걸릴 텐데 그때면 가을이는 훌쩍 커버려 입양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첫째 만주도 가을이와 매일 뛰어다니며 정들었는지 링웜으로 격리시키자 새벽 내내 울어댔다고. 결국 가을이는 '입양 홍보하면서도 입양 안 되길 바라는 상태'로 이제는 예진 씨 마음속에 비공식적 둘째 고양이가 된 상태란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가을이가 어찌나 깨발랄한지~ 응원합니다" "집사만주가을이 모두 건강하자~!" "제 알고리즘에 가을이냐 등장해서 너무 좋네요" "좋은 묘연으로 아프지 말고 쑥쑥 자라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가을이가 어찌나 힘도 좋고 바쁘게 지내는지 걱정은커녕 이제는 좀 얌전히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 들 정도"라고 웃으며 말하는 예진 씨. 이어 "가을아 만주 오빠 잘 따르고 사이좋게 지내렴!"이라며 훈훈한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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