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구에서 혼자 울고 있던 아기 고양이 '곁에는 죽은 형제들이...'

2022.11.18 10:52:57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사진=youtube/@혜삐happy (이하)

 

[노트펫] 하수구 안에서 죽은 형제들 곁에 남아 울고 있던 고양이의 사연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얼마 전 혜삐 님은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하수구에서 죽은 형제들 곁에서 울부짖던 새끼고양이를 발견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때는 어두운 밤. 혜삐 님은 어머니와 함께 핸드폰 후레시를 켜고 하수구 안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하수구 안에서 애처롭게 울고 있는 작은 아기 고양이 때문이었다.

 


"요 며칠 삐약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새끼 고양이들이 놀고 있는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하수구 안에서 고양이가 울고 있었다"는 혜삐 님.


처음엔 고양이가 너무 작아 하수구 아래에 갇힌 건가 싶어 올라올 수 있는 상자를 놔주고 습식 캔도 놔줬다는데. 그래도 고양이는 올라오지 않고 그 자리에서 계속 울고만 있었다고.


이상함을 느낀 혜삐 님의 어머니가 핸드폰으로 하수구 안을 들여다봤는데. 하수구 안에는 이미 세상을 떠난 두 형제 곁에서 하염없이 울고 있는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단다.

 


혜삐 님은 "저 어두운 하수구 속에서 이 작은 아이가 죽은 애들 곁에서 울고 있었다니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 아이라도 구조해야겠다고 마음먹은 혜삐 님과 어머니. 습식 캔으로 유인하며 고양이가 완전히 밖으로 나올 때까지 무려 3시간을 기다린 끝에 무사히 녀석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구조된 고양이는 그동안 못 먹어서 털이 푸석하고 마른 것 빼고는 상태가 몹시 나쁜 편은 아니었다고. 따뜻한 물에 씻긴 뒤 사료를 주자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허겁지겁 먹는 모습이 안쓰럽기만 했다. 


죽은 형제들은 날이 밝는 대로 하수구에서 꺼내 화장시켜줬다고. 살아남은 이 아이는 앞으로 혜삐 님 가족이 평생 책임지고 돌봐주기로 하고 이름도 '말랭이'라고 지어줬단다.

 

이제는 마음편히 먹으렴~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얼마나 춥고 배고팠을까요... 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아가들 너무 짠하다" "앞으로 행복하기만을 기도합니다" "이제 좋으신 집사님 만났으니 행복하렴~!" 등의 반응을 보였다.

 

 

냥통수에 김 한 장이 매력적인 아이


혜삐 님네 가족은 다들 아프고 버려진 동네 고양이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질 못한다는데. 혜삐 님은 "아파트에 살 때는 몰랐는데 주택으로 이사 오다 보니 자꾸만 고양이들이 눈에 보이고 신경 쓰여 챙겨주다 보니 다른 애들도 그냥 못 지나치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병원에서 진찰받은 결과 다행히 말랭이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었단다. 혜삐 님과 함께 살고 있는 다른 고양이들과도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다고.

 


혜삐 님은 "말랭아! 새로운 가족인 우리가 평생 책임지고 행복한 묘생으로 만들어줄게. 우리 같이 잘살아 보자!"라며 애정 가득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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