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도로 옆에 묶여 있던 강아지, 알고 보니 집 나간 실종견..'이웃들과 주인 찾아줘'

2023.07.18 15:03:12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사진=youtube/@캣츠콩 (이하)

 

[노트펫] 도로 옆 전봇대에 묶인 채 비 맞고 있던 강아지를 구조했는데 알고 보니 동네 집 나간 실종견이었던 사연이 화제를 끌고 있다.

 

얼마 전 유튜브에는 "강아지를 구조했다. 그리고 산책 중 일어난 기적 같은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 한 편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해당 영상이 업로드된 유튜브 계정 '캣츠콩'의 운영자 정린 씨는 어느 날 밤, 동네 고양이들 밥자리에 묶여 있는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다.

 

 

 

강아지는 비를 맞아 온몸이 젖은 채 낑낑대고 있었는데. 꽤 긴 시간 방치된 듯해 주인이 잠깐 묶어 놓고 자리를 비운 것 같진 않았다.

 

정린 씨가 한참을 기다려봐도 강아지의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정린 씨는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갈 수 밖에 없었단다.

 

 

"아무 생각 없이 구조부터 하고 집에서 강아지를 닦아준 다음에 사료와 개껌을 사오고 나니 정신이 들었다"는 정린 씨. 일단 데리고 왔는데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했단다.

 

일단 긴 시간 밖에서 힘들었을 녀석을 쉬게 해주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 정린 씨는 임시로 머물 곳을 만들어줬다.

 

 

그다음 날부터 정린 씨는 지인들과 주위에서 개를 키우는 사람들 위주로 입양처를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일단 건강 상태 체크도 하고 제대로 돌볼 보호자를 찾아야 하기에 급하게 보낼 생각은 없었다"는 정린 씨.

 

비가 그치자 강아지와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 정린 씨는 산책에 나섰다. '마루'라는 이름도 붙여주며 함께 시간을 보내던 중 조카에게서 마루를 알아본 동네 이웃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사실 마루는 동네 가까이 사는 할머니가 키우는 강아지였다. 알고 보니 끈이 풀린 마루가 집을 나가 방황하는 것을 보고 누군가 전봇대에 묶어둔 것이었다.

 

아는 사람을 만나자 기분 좋아진 녀석

 

 

마루의 진짜 이름은 '똑순이'였다. 똑순이도 자기가 살던 집으로 향하자 신이 나는 듯 꼬리를 세우며 점점 발걸음에 힘이 붙는 모습이다.

 

그렇게 똑순이는 동네 이웃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주인 할머니에게 돌아갈 수 있었다. 자초지총을 들은 똑순이의 주인도 그 뒤 똑순이에게 새 이름표를 달아줬단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몹쓸 인간이 강아지를 유기했나 했는데... 다행히 주인분이 잃어버리신 거군요" "그래도 도로에서 위험할까봐 묶어놨나보네" "똑순이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린 씨는 "똑순아~ 정말 다행이다. 잠시 동안이지만 넌 정말 멋진 녀석이었다. 조만간 장난감 사 가지고 놀러 갈게~"라며 훈훈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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