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로 고양이가 좋아하는 영상 틀어주면 생기는 일 '화질이 너무 좋아서 그만...'

2023.08.04 15:23:34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사진=instagram/@woorii_ore (이하)

 

[노트펫] 거실 티비로 고양이가 좋아하는 영상을 틀자마자 벌어진 일이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지난 7월 29일 수지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고양이가 좋아하는 영상을 켜자마자 꺼버린 이유"라는 글과 함께 영상 한 편을 공유했다.

 

 

당시 수지 씨는 티비로 빨간 끈이 돌아다니는 영상을 틀었는데. 이 영상은 유튜브에 'cat game'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영상으로, 고양이들에게 틀어주면 화면 뒤를 기웃거리거나 화면 속 끈을 잡으려고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티비 아래에는 수지 씨의 반려묘 '우동' '체다' '후삼'이 쪼르르 앉아 있었다. 이 아이들이 영상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던 수지 씨는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반응한 건 가운데 앉아 있던 체다였다. 그런데 티비 화질이 너무 좋아서였을까, 체다는 화면을 향해 점프해 벽걸이 티비 위에 매달려 버렸다.

 

깜짝 놀란 수지 씨가 황급히 달려가 떼어 놓을 때까지도 티비에 매달려 필사적으로 끈을 잡으려고 팔을 뻗는 체다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미션 임파서블의 한 장면?" "곧 망가지겠어요" "저희 집은 이미 액정 사망..." "집사는 동공 지진에 화면 지진까지 ㅋㅋ"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영상 속 주인공 체다는 재작년 수지 씨가 구조한 길냥이 '오월이'가 낳은 7형제 중 하나다.

 

 

수지 씨는 "기존에 카레, 우동, 사리 3마리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는데 아파트 단지에서 울면서 따라다니는 오월이를 데려오면서 딱 넷째까지만 키우자고 마음먹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오월이는 일곱 냥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부랴부랴 수지 씨네 가족이 고양이 출산에 대해 공부하며 준비한 결과 모두 무사히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처음엔 아기 고양이들을 모두 입양 보낼 생각이었다는 수지 씨. 그런데 막상 세 마리가 아파트에서 오월이를 챙겨주시던 캣맘분들께 입양 가게 되자 마음이 아프고 아쉬웠단다.

 

수지 씨는 "생각보다 정이 많이 들었는지 눈물이 엄청 났다"며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어떻게 나머지 애들을 보내지 생각하다 결국 모두 키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수지 씨네 집에는 카레, 우동, 사리와 엄마 오월이를 비롯해 4형제 모짜, 체다, 양삼, 후참이까지 총 8마리 고양이 가족이 함께하게 됐단다.

 

 

 

"어떻게 보면 충동적인 결정이었다"는 수지 씨. 일반 가정집에서 고양이 여덟 마리가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영상 속 모습처럼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지만 그만큼 매일 재밌고 귀여운 순간이 가득하단다. 수지 씨는 "가끔 사고도 치고 힘들기도 하지만 가족들끼리 힘을 모아 열심히 육묘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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