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고양이가 운동기구를 독차지해요'...헬스장에서 '코 박고' 자는 고양이 정체

2023.08.31 14:34:59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사진=instagram/@yerim220515 (이하)

 

[노트펫] 헬스장 운동기구에 엎드려 자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이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5일 인스타그램에는 삼색이 고양이가 헬스 기구 위에 엎어져 잠들어 있는 모습의 짧은 영상이 올라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고양이는 벤치 위 끝자락에 누워 얼굴을 바닥에 푹 숙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리저리 핸드폰을 흔들며 촬영을 해도 미동조차 하지 않는 모습인데.

 

눈이 부신 지 두 앞발로 눈을 가리고 있는 녀석. 일단 고양이가 헬스장 안에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와 있는 것도 의아한데 왜 굳이 밝은 헬스장 한복판에서 자고 있는 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사실 이 아이의 이름은 '예림이'로 헬스장을 운영하는 보호자가 기르는 고양이다.

 

보호자는 "평소 간식을 챙겨주던 길고양이가 작년 5월 집 계단 밑에서 예림이를 낳았는데 건강이 많이 안 좋았는지 어미한테 버려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틀 내내 엄마를 찾아 우는 녀석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구조했다는 보호자. 급히 동물병원에 데려갔을 때 예림이는 흉수가 차 있었고 폐렴, 결막염 등 여러 질병을 앓고 있었다.

 

처음엔 임시 보호만 하려고 했지만 결국 정이 들어 체육관에 출퇴근하며 데리고 다니면서 지금까지 돌보게 됐다고.

 

 

보호자는 "손님들도 예림이를 너무 예뻐해 주셔서 예림이를 보러 운동을 나오실 정도다. 혹시나 예림이가 출근을 안 하거나 조퇴한 날이면 회원님들이 서운해하실 정도"라고 웃으며 말했다.

 

운동 한 세트하고 예림이를 보면 힘든 게 싹 사라지게 돼 헬스장 고객 유치에 제대로 한몫하고 있단다.

 

이봐 한 세트만 하고 포기하는건 아니지옹?

 

 

다행히 예림이는 지금은 건강한 모습이지만 어릴적 심하게 폐렴을 앓았던 여파로 폐가 하나밖에 없어 얼마나 오래 함께할 수 있을지가 늘 걱정이라는 보호자.

 

이어 "사실 처음에 케어할 때는 너무 힘들어서 다른 사람에게 보내야 하나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안 보내길 정말 잘했다"며 "예림이가 지금처럼 활발하게 오래도록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훈훈한 마음을 전했다.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