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한테 그루밍해주다 반응 없자 깨물고 잡아당기는 고양이..'형제 잃은 트라우마 남아서'

2023.09.12 16:03:31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사진=instagram/@owol_yulmoo (이하)

 

[노트펫] 자고 있는 동생에게 그루밍을 해주다 움직임이 없자 불안한 듯 깨우는 고양이 모습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얼마 전 닉네임 '오월율무집사' 님은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반려묘 '오월이'와 '율무'가 나오는 영상 한 편을 올렸다.

 

 

영상에는 푹신한 쿠션 위에 누워 자고 있는 율무가 보이는데. 1개월 먼저 태어난 오월이는 자고 있는 동생에게 열심히 그루밍을 해주고 있었다.

 

그런데 율무가 너무 깊게 잠들었는지 끈질긴 그루밍 공세에도 꼼짝하지 않자 갑자기 오월이는 불안해진 모습인데.

 

 

 

동생 얼굴을 물어도 보고 흔들며 고개를 젖혀 보는 녀석. 보호자는 "사실 오월이가 어렸을 때 형제들을 잃었던 경험이 있어서 그루밍을 해주다 반응이 없으면 살아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월이는 길냥이 출신으로 어느 날 마트에 가던 보호자가 우연히 발견한 아기 고양이 3형제 중 하나였다. "동네 할머니가 챙겨주시는 부부냥이가 낳은 자식들인가 싶었다"는 보호자.

 

두 아이는 힘이 없어 거의 다 쓰러져 갈 것 같았고 제일 큰 녀석이 힘을 내서 목청껏 울고 있었는데. 하지만 곧 어미가 오겠지 싶어 보호자는 안타까운 마음만 갖고 발길을 돌렸었다.

 

하지만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그 장소에 들러보니 다른 고양이들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상황이 급하다고 생각한 보호자는 결국 세 아이들이라도 살려야겠다는 마음에 급히 집으로 데려왔다.

 

먹기를 거부하는 아이들에게 강제 급여까지 시키며 돌봤지만 두 마리는 계속 먹은 것을 토하고 설사를 했다. 결국 둘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제일 작은 녀석, 오월이만 남아 오빠들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지켜본 것이다.

 

 

보호자는 "오월이한테 그 순간이 기억에 많이 남았는지 율무가 자고 있으면 물고 잡아당기며 살아 있는지 확인해 본다. 율무가 안 보이면 눈에 보일 때까지 울면서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너무 깊이 잠들었나 보네. 나 같아도 철렁하겠다" "형제들 떠난 기억이 트라우마인가 봄..." "앞으로는 좋은 기억으로 가득 채우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처음 율무를 데려왔을 때도 범백으로 고생해서 오월이 형제들처럼 세상을 떠날 것만 같아 가슴이 철렁했다"는 보호자. 다행히 지금은 오월이, 율무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보호자는 "오월아 율무야, 우리 곁에서 건강하게 자라느라 고생했어! 밖에 나가면 항상 너희 생각이 가득해 얼른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 항상 소중한 우리 사랑둥이들, 언제나 우리 곁에서 애교 떨며 지내보자. 사랑해~!"라며 훈훈한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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