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여기서 또 만나' 매일 약속 시간에 주차장 나온 길냥이..결국 같이 살기로

2024.01.15 15:46:10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사진=youtube/@쓰리치 남매 cat vlog (이하)

 

[노트펫] 매일 약속한 시간에 지하 주차장으로 나오던 길고양이와 우정을 쌓은 집사가 이사를 가게 되자 결국 입양한 사연이 훈훈함을 자아낸다.

 

지난 5일 유튜브에는 "지하 주차장에서 기다리다가 이사 가는 날 같이 가자고 찾아온 고양이"라는 제목의 영상 한 편이 올라왔다.

 

 

영상을 올린 태연 씨는 현재 '깔치' '삼치' '꽁치' 총 3마리 고양이와 함께 지내고 있는데. 그중 꽁치와 같이 살게 된 사연이 유독 신비로웠다.

 

태연 씨가 꽁치를 처음 본 것은 3년 전 예전에 살던 집 근처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꽁치는 태연 씨가 길 가다 자주 목격한 길고양이 정도였고 별다른 사이는 아니었는데.

 

 

꽁치와 태연 씨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23년 5월이었다. 여느 때처럼 태연 씨는 자신을 무시하는 꽁치에게 혼자 인사를 건넸는데, 처음으로 꽁치가 태연 씨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가까이 왔단다.

 

사료, 간식도 챙겨준 적 없었지만 신기하게도 그날 뒤로 꽁치는 태연 씨만 보면 가까이 다가왔다고. 원래 꽁치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 자리를 피했는데 태연 씨에게만 다르게 대해줬단다.

 

 

 

그 이후로 태연 씨는 집에 돌아오는 밤마다 지하 주차장에서 꽁치를 만났다.

 

태연 씨는 "제가 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매일 다른 시간에 만났는데, 농담 삼아 '내일은 10시에 만나'라고 했더니 정말 다음 날 10시에 맞춰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태연 씨는 곧 이사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꽁치가 이사 후 오지 않는 자신을 기다리며 의존하는 상황이 될까 봐 챙겨주지도 못했다는데.

 

입양할 생각도 해봤지만 이미 첫째 고양이 깔치에, 어쩌다 길에서 구조한 둘째 삼치까지 생겨 3마리를 키우기엔 고민이 많았다고.

 

드디어 이사 날이 다가오자 태연 씨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꽁치에게 "이틀 뒤면 이사 가니까 같이 가고 싶으면 아침에 1층에서 기다리고 있어"라고 말했다.

 

 

진짜로 왔으니까 데려가라냥~!

 

그런데 정말 이삿날이 되자 꽁치가 1층에 나타났다. "꽁치가 정말 제 말을 알아듣고 온 것 같아 고맙고 신기했다"는 태연 씨. 정말 찾아왔으니 당연히 데려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경비아저씨도 옆에서 원래 꽁치가 이 시간에는 이곳에 오지 않는다며 신기해했단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꽁치 데리고 간 결정 잘하셨어요. 복 많이 받으세요" "눈물 나는 묘연 사연" "이건 완전 운명이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꽁치의 나이는 5~6살 정도였다. 오랜 시간 길에서 잘 버텨준 것도 고마운데 태연 씨 집의 다른 고양이들과도 잘 지내주고 있다고.

 

태연 씨는 "가끔 깔치랑 삼치가 집이 무너질 정도로 격하게 우다다하며 놀 때가 있는데 어느 날 꽁치는 깔치가 삼치를 괴롭힌다고 생각했는지 앞을 막아서며 삼치를 지켜주려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캣초딩 주먹은 기꺼이 맞아주는 아량

 

이어 "깔치, 삼치, 꽁치를 위해서라면 정말로 뭐든 다 해줄 수 있으니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도록 제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며 훈훈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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