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물건 보면 혼자 독차지하는 '냥아치'의 뻔뻔함..'나 빼고 아무도 못 쓴다옹'
2024.08.08 16:48:43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노트펫] 따끈따끈한 신상을 탐내는 마음은 사람이나 고양이나 마찬가지 인가봅니다. 새 물건을 보자마자 혼자 독차지하는 고양이의 모습이 웃음을 선사합니다.
민경 씨네 집은 길고양이 출신 7마리 고양이가 함께 지내는 '다묘가정'입니다.
그 중 '달이'는 6번째로 이 집에 들어오게 된 고양이인데요. 순서로 보면 위에 5마리의 고참이 있는 셈이지만, 달이 생각은 조금 다른가 봅니다.
때는 집사가 새 스크래쳐를 사 온 날이었습니다. 흔들림 없는 안정감과 빳빳한 재질의 멋진 스크래쳐가 등장하자 너도나도 몰려들어 신상품을 탐내기 시작했다는데요.
자신을 서열 1위라고 생각하는 듯 달이는 스크래쳐 위에 떡하니 올라가 비키지 않았다고 합니다. 주변에 앉아 달이가 일어나기만을 기다리는 다른 형제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스크래쳐에 몸을 찰싹 붙여 버티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는데요.
보다 못한 집사가 중재에 나섰지만 귀를 뒤로 젖히며 노려보는 모습이 절대 비킬 생각이 없는 듯 보입니다.
설명에 따르면 당시 달이는 밥도 안 먹고 화장실도 가지 않으며 스크래쳐 위에 누워 고집을 부리고 있었다는군요.
민경 씨는 지난 7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고양아치네'(@go_yang_achi
)에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줄 서 있는 애들 우야냐고?" "좋은 자리로 맨날 싸우는 거 너무 웃김" "표정 진짜ㅋㅋ 그렇게 좋나?"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민경 씨에 따르면 "달이는 새로운 물건이 들어왔을 때 그날 하루만 집착하는 편"이라는데요. 하루가 지나면 '헌 물건'이라며 바로 관심이 뚝 떨어진다는군요.
민경 씨가 이렇게 고양이들과 함께 지내게 된 계기는 첫 번째 고양이 '삼식이'였다는데요.
원래 민경 씨는 고양이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지만, 길에서 피를 흘리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고양이를 외면하지 못하고, "얼마나 살지 모르겠지만 사는 동안 춥지 않고 배고프지 않게 지내다 편안히 떠나라는 마음"으로 삼식이를 거둬들였다고 합니다.
삼식이가 따뜻한 전기장판이 처음이었는지 골골거리며 자는 모습을 보자, 민경 씨도 내심 오래 살아달라 기도하게 됐다는데요. 그렇게 삼식이는 지금까지도 건강하게 살고 있고, 뒤이어 구조가 필요한 고양이들이 하나둘씩 들어와 7형제가 함께 살게 됐다는군요.
"몇몇 분들은 절 보고 좋은 일을 한다고 하시지만, 사실 저는 고양이들에게 준 잠자리, 먹을 것 따위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큰 행운과 위안, 위로, 사랑을 고양이들에게 받았다"는 민경 씨.
이어 "내가 가장 힘들 때 너희를 보며 힘낼 수 있었어. 내 인생에 들어와 줘서 고맙고, 언젠가 우리가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면 나와 함께 했던 세계가 퍽 마음에 들었다고 얘기해줬으면 좋겠다"며 고양이들에게 애정 가득한 마음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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