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없이 떠도는 아깽이 삼총사..사람 보면 자꾸만 차도로 달려들어 구조한 사연
2024.12.23 15:50:21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노트펫] 길을 떠도는 새끼 고양이 3마리가 사람만 보면 차도로 뛰어드는 탓에 결국 구조하게 된 사연이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사연은 지난 10월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당시 이 고양이들은 차도 옆 풀숲에서 불쑥 나타나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 졸졸 쫓아다녔다고 합니다.
이 모습을 목격한 것은 현재 보호자의 남자친구 아버지였습니다. 식당으로 출근하던 중 어떤 여성분이 이 고양이들을 풀숲으로 되돌려 보내고 있는 것을 본 것인데요.
이 분도 운전을 하다 차도로 뛰어 나오는 고양이들을 보고 놀라 멈춰서 고양이들을 돌려보내고 있었다는군요. 그런데 이 고양이들은 사람 손을 탄 것인지 계속 뛰쳐나와 사람을 향해 다가가는 것이었습니다.
주변에는 어미도 보이지 않았고, 새끼 고양이들이 유독 사람을 따르는 모습을 보니 이미 사람 손을 탄 듯합니다. 결국 이대로 두었다가는 교통사고를 당할 것이 뻔해 보였기에, 남자친구 아버지가 식당으로 데려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식당에서 고양이를 키울 수는 없는 상황이었기에 결국 남자친구네 집에서 임시보호를 하게 됐다는데요. 고양이들에게 '빨강이' '파랑이' '초록이'라고 이름을 붙여주고 돌봐주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고양이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새 보금자리에 잘 적응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초록이가 제일 먼저 지인에게 입양을 가게 됐는데요.
원래 세 마리를 모두 입양보낼 생각이었지만, 빨강이와 파랑이가 너무나도 사이좋게 서로 의지하며 붙어있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는군요. 보통 새끼 고양이 두 마리를 한 집에 입양보내기란 쉽지 않은데, 이토록 사이좋은 두 녀석을 떼어놓고 입양보내고 싶지는 않았다고요.
결국 두 녀석은 이제 '임시보호'에서 '임종보호'로, 평생 보호자네 집에서 살게 됐습니다. 이름도 빨강이는 '보리', 파랑이는 '율무'라고 지어줬답니다.
사실 보호자는 평생 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었다는데요.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서 정말 사람들이 왜 동물들한테 위로를 받고, 동물 때문에 웃게 되는지를 알게 됐다"는군요.
이어 "보리, 율무야. 요즘 언니오빠는 너희들 보는 맛에 산다. 우리에게 와줘서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먹고 잘 살아보자. 초보집사지만 우리가 더 잘해볼게. 너무너무 사랑해~!"라며 훈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무시하지 않고 손길을 내밀어준 사람들 덕분에 이 작은 생명들이 소중한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새 집으로 간 초록이와 보리, 율무가 앞으로도 각자 보호자들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이어나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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