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CCTV에 포착된 집사 암살 시도하는 냥이?.."사랑 담은 마사지다옹"

2021.04.27 16:30:49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노트펫] 집사가 잠을 자기 위해 눕자 얼른 그 위로 올라온 고양이는 목에 집중적으로 꾹꾹이를 하기 시작했다.

 

최근 집사 윤정 씨는 잘 시간이 다 되어 이부자리를 깔고 그 위에 누웠다. 그 모습을 본 고양이 '통통이'는 재빨리 집사의 위에 자리를 잡았다.

 

평소 통통이는 윤정 씨가 잠들기 전에 배 위로 올라가 꾹꾹이를 했기에 그러려니 하고 가만히 있었다.

 

"아.. 드디어 때가 된 건가.."

 

그런데 이날따라 통통이의 꾹꾹이 위치가 평소와 사뭇 달랐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집사의 배 위로 올라간 통통이는 적당한 자리를 물색하더니 윤정 씨의 목에 집중적으로 꾹꾹이를 하기 시작했다.

 

앞발에 힘을 실어 야무지게 꾹꾹이를 하는 통통이. 위치만 놓고 보자니 암살을 시도한 게 아닌가 싶은데.

 

 

그렇게 최선을 다해 목 꾹꾹이를 하던 통통이는 윤정 씨가 아직 잠들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연스럽게 어깨 마사지를 해준 뒤 자리를 떴다. 아무래도 다음 기회를 노리려는 모양이다.

 

윤정 씨는 "자려고 누우면 통통이가 올라와서 배에 꾹꾹이를 해주는데 이날은 무슨 일인지 턱에 꾹꾹이를 하더라고요"라며 "그렇게 한참 턱에 꾹꾹이를 하더니 자세를 고쳐서 어깨까지 해주고 그 뒤에 만족한 듯 떠났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출근을 하고 나면 통통이가 무엇을 할까 궁금해서 홈CCTV를 설치했는데 그동안은 꾹꾹이 하는 모습이 제대로 담기지 않았어요"라며 "그런데 이날은 귀엽게 담겼더라고요"라고 덧붙였다.

 

스트릿 출신인 통통이는 발견 당시 전발치가 된 상태라 나이를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집사 덕분에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옹!"

 

작년 8월 말, 길에서 우연히 만난 통통이는 마치 윤정 씨를 오래 알고 지냈던 것처럼 경계심 없이 집까지 따라왔다.

 

고양이와 함께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었던 윤정 씨는 통통이를 원래 있었던 곳에 데려다줬고 그 뒤로 한동안 통통이를 보지 못했다.

 

그러던 9월 중순 다시 윤정 씨와 처음 만났던 곳에 나타난 통통이는 그 뒤로 매일 오후 5~6시만 되면 윤정 씨가 일하는 곳으로 와서 퇴근하길 기다렸다가 함께 놀곤 했다.

 

"집사랑 함께 있는 게 좋다옹!"

 

그러는 사이 통통이와 가까워진 윤정 씨는 통통이가 전발치가 된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됐고 매일 자신을 기다려주는 통통이에 강한 묘연을 느껴 가족이 되어주기로 했다.

 

발톱 한 번 세운 적 없을 정도로 순한 통통이는 울음소리가 엄청 작고 잘 울지도 않는 냥이란다.

 

첫 만남 때부터 그랬던 것처럼 집사 껌딱지에 개냥이라 퇴근 시간이 되면 문 앞에서 기다리다 윤정 씨를 반겨주고 옆에 꼭 붙어있으려고 한다.

 

누워 있는 것에 꽤나 진심인 편.

 

간식을 주면서 '손'이랑 '앉아'를 알려줬는데 금방 습득해서 집사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는 통통이. 지금은 윤정 씨가 퇴근하고 집에 와서 다른 일을 하고 있으면 앉아서 손을 들고 쳐다본다고.

 

"앉아서 손을 하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똑똑이인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윤정 씨는 웃어 보였다.

 

통통이와 있었던 일 중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냐는 질문에 윤정 씨는 통통이가 처음으로 고양이용 예능에 관심을 보였을 때를 떠올렸다.

 

"아.. 짹짹이..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윤정 씨는 통통이를 위해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영상만 모아둔 채널을 틀어줬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상은 통통이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것저것 틀어주다 새들이 날아다니며 지저귀는 영상에 흥미를 보였다는 통통이. TV 속 새들을 사냥하려던 통통이는 TV 뒤 쪽에 새들이 있다고 확신했는지 뒤를 헤집고 다녀 하마터면 TV가 넘어갈 뻔했단다.

 

그런 엉뚱한 통통이의 모습에 윤정 씨는 한참 웃었다고 한다.

 

"나의 행복한 일상이 궁금하다면 언제든 '@tongtong2_201004'로 놀러오라옹!"

 

작은 고양이가 아닌 다 큰 성묘와 함께 산다는 게 마냥 쉽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통이와 끈끈한 유대감이 생기고, 전보다 자기주장이 강해진 통통이를 보며 뿌듯함과 행복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는 윤정 씨.

 

윤정 씨는 "통통아. 항상 하는 말이지만 너를 만나게 돼서, 그리고 함께 지내게 돼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해"라며 "비록 처음부터 함께 한 건 아니지만 끝까지 널 책임지고 내가 줄 수 있는 사랑, 내가 해줄 수 있는 것 모두 최선을 다해 해줄게"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까 오래오래 아프지 말고 지금보다 더더 행복하게 살자"라며 "엄청 사랑해"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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