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놀이터에서 친구만 기다리는 어린 떠돌이 개..'내쫓으려고 돌 던져'

2025.03.14 15:28:33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사진=threads/@bangwoole1006 (이하)

 

[노트펫] 동네 아파트를 떠돌아다니는 어린 떠돌이 개의 안타까운 사연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사연은 지난 7일 SNS 스레드에 올라온 "몇 달 전부터 우리 동네를 돌아다니던 길강아지가 있었어"라는 글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설명에 따르면, 포항에 거주하는 제보자는 아파트 단지에서 반려견과 산책을 하다가 떠돌이 개 한 마리를 만나게 됐다.

 

 

몇 번 같이 시간을 보낸 뒤로 제보자의 반려견이 좋아졌는지, 1월 초부터 제보자가 반려견 산책만 나오면 졸졸 따라다니기 시작했다는데.

 

허스키나 라이카 종이 섞인 것으로 보이고, 아직 1살도 되지 않아 보이는 녀석. 제보자가 이 강아지를 본지 3~4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주인 없이 홀로 아파트 단지를 떠도는 상태다.

 

그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아파트의 몇몇 사람들은 이 허스키에게 먹을 것을 챙겨주고 있다는데. 문제는 누군가 개가 먹으면 안 되는 가공육이나 사람이 먹는 우유를 줬는지 계속 설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파트 단지에 떠돌이 개가 머무는 것을 싫어 돌을 던지며 쫓아내려 하는 사람도 있었다는데.

 

실제로 강아지가 아직 어린 나이라서 화단의 흙을 파내고, 이빨이 간지러운지 벤치나 울타리를 물어뜯어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제보자는 아직 미성년자라 강아지를 구조하거나 도움을 줄 여력이 없어 SNS에 사연을 올린 것.

 

안타깝게도 어린 떠돌이 개는 잠깐 만난 제보자의 반려견과 함께 보낸 시간이 기억에 남았는지, 아파트 놀이터에 앉아 제보자가 나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단다. 제보자의 반려견이 싫은 티를 내도, 친해지고 싶어 조심스레 다가가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대로 계속 아파트 단지 생활을 이어가다가는 누군가의 신고로 동물보호소에 가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 현실적으로 보호소에서 안락사되지 않고 공고 기간 안에 좋은 가족을 찾기는 쉽지 않다.

 

다행히 온라인에서 사연을 접한 예현 씨가 안타까운 마음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예현 씨는 "다른 관계나 연고는 전혀 없는 사이지만,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 영상이나 사진을 주면 임보처를 구하는 영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예현 씨가 임시 보호 홍보 영상을 만들고 제대로 된 임시 보호자를 선별하는 과정을 도와주고, 제보자는 강아지의 구조 현장에 집중하기로 한 것. 다행히 영상을 올린 지 이틀 만에 25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얻으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았다.

 

덕분에 임시 보호 및 입양 문의도 조금씩 들어왔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장기 임시 보호나 입양 문의는 없는 상태다.

 

 

예현 씨는 "힘든 상황이지만 작은 노력이나 도움들이 한 생명을 안전한 울타리 안으로 보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 하나로 고군분투 중이다"라고 말했다.

 

떠돌이 개의 성별은 수컷이며 나이는 4~5개월로 추정된다. 임시 보호나 입양을 원하는 사람은 인스타그램(@potato_dori_s2) DM으로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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