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는 오늘도 주인님 엽기사진 찍는 중
2017.09.26 14:46:51 송은하 기자 scallion@inbnet.co.kr[노트펫] 어느덧 동거한 지 3년에 접어드는 집사 정진경 씨와 고양이 '콩이'.
진경 씨는 나름 고양이의 특징과 성격에 대해 알아봤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콩이가 집에 온 후 멘붕에 빠진 그때를 잊을 수 없다.
고양이의 대부분의 행동에서는 '그래서', '~때문에'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일단 고양이들이 가장 애정하는 아이템인 박스나 비닐에 들어가는 건 애교 수준이다.
진경 씨의 옷이며 세안용 머리띠, 발목 스타킹까지 뒤집어 쓰는 것도 일상다반사.
진경 씨는 "사고를 쳤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고요. 정말 희한한 일을 많이 벌이는데 들킨다고 놀라지도 않아요"라며 웃었다.
마치 우수에 젖은 듯한 셀카를 찍는 듯한 표정과 눈을 살짝 뜨고 잠든 모습도 압권.
이후 콩이의 엽기사진은 날로 발전했고 집사 진경 씨 역시 이 놀이에 자연스럽게 합류해 '화장실 몰카'를 찍는 데 이른다.
하지만 진경 씨가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사진은 따로 있다.
밑도 끝도 없는 화내기 신공을 보이는 콩이.
화장실 몰카범 잡아라~~
"정말 잘 놀다가 갑작스럽게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화를 내더라고요. 너무 황당해서 찍어놓은 인증샷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엉뚱발랄한 매력을 뽐내던 콩이가 요즘 신사로 거듭났다. 그 이유에 대한 집사의 추측은 이렇다.
"올해 콩이를 닮은 여동생을 유기묘센터에서 입양했어요. 이름은 '땅이'예요. 여동생이 생긴 걸 아는 건지 콩이가 굉장히 의젓해지고 장난도 덜 치더라고요."
그렇다고 진경 씨가 엽기사진 찍는 일까지 멈추게 된 건 아니다.
콩이가 그 자리를 여동생에게 넘겨줬기 때문이다.
위에 있는 녀석이 의젓해진 콩이, 아래가 엽사 전문가로 거듭나고 있는 땅이다.
진경 씨는 "많이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왜 저럴까 하는 생각이 들죠"라면서도 "그래도 고양이는 늘 사랑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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