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정하나① "조아요, 이뽀요 없는 삶.. 상상할 수 없어요"
2017.10.05 07:00:00 송은하 기자 scallion@inbnet.co.kr
[노트펫] "이 아이가 '아요'(갈색), 얘가 '뽀요'(크림색)예요."
품에서 내려놓기가 무섭게 주변을 활보하는 두 마리의 푸들. 인터뷰 전날 미용을 받은 털이 유난히 돋보였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냄새 맡기)하고, 기자가 마시던 종이컵의 남은 물로 목을 축이는 녀석들은 그야말로 '똥꼬발랄했다'.
시크릿 멤버 정하나의 반려견 아요와 뽀요. 녀석들은 연예인 정하나가 아닌 '아요, 뽀요 엄마' 정하나가 직접 만든 앙증맞은 스카프를 매고 등장했다.
3년의 공백을 깨고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선 정하나와 두 반려견을 만나 가을 산책을 즐겼다.
# 우리 가족 '조아요','이뽀요'를 소개합니다
"4살인 첫째 '아요'가 오빠. '뽀요'는 2살 아래 여동생이에요. 보시는 것처럼 아요는 밖에 나오면 완전 의젓하고, 뽀요는 이렇게 난리법석, 사고뭉치예요. 둘이 완전 성격이 정반대랄까요."
두 강아지 남매의 엄마 정하나는 어린 시절부터 반려견을 안 키워본 적이 없는 베테랑 반려인이다.
어린 시절 마당이 있는 집에서는 대형견을, 아파트에서는 소형견을 키웠고 동네에 돌아다니는 유기견도 입양해 키웠을 정도다.
부모님이 강아지를 좋아하기도 하거니와 강아지가 있어 외동딸인 정하나는 외롭지 않게 자랄 수 있었다.
현재 부모님 역시 푸들 한 마리를 본가에서 키우고 있다.
정하나는 4년 전 시크릿 멤버들과의 숙소 생활이 끝나갈 무렵 아요를 데려왔다. 힙합을 좋아해 'A-YO'라고 지은 이름을 '아요'로 부르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성을 '조'로 붙여 '조아요'라는 이름이 완성됐다.
이후 혼자 살게 되면서 그는 아요가 외로울 것을 걱정해 뽀요를 입양했다.
"아요에게 물어본 건 아니지만(웃음) 혼자보다는 둘이 있으면 덜 외로울 것 같았어요. 뽀요는 털색이 '뽀얘서' 지은 이름인데 성을 '이'로 붙여서 '이뽀요'라고 부르고 있어요."
처음 뽀요가 집에 왔을 때 아요는 뽀요를 공격하며 못되게 굴기도 했지만, 함께 산 지 1년 즈음 지나자 둘은 떨어지면 눈물을 흘리는 끈끈한 사이가 됐다.
이제는 뽀요가 사고를 치면 아요가 먼저 혼을 내고, 뽀요가 주인의 부름을 듣지 못하며 직접 데릴러 간다는 아요. 오빠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슬럼프, 공백.. "반려견 위로가 큰 힘이 됐다"
정하나는 시크릿에서 랩퍼 '징거'로 활동하며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특히 춤 솜씨가 탁월해, 정하나의 댄스 타임은 '징거 타임'이라 불릴 정도였다.
하지만 데뷔와 동시에 큰 인기를 얻어서였을까. 이후 정하나는 슬럼프, 교통사고, 그로 인한 오랜 공백으로 3년간 활동을 접어야만 했다.
"한동안 TV를 보지 못했어요. 내가 나오지 않는 TV가 밉더라고요. 교통사고 후 달린 악플에도 큰 충격을 받았고.. 그때 징거가 아닌 진짜 내 이름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마음에 이름도 바꿨고요."
세상이 내 맘 같지 않을 때 정하나에게 큰 위로를 준 건 반려견이었다.
"하루는 길에서 예쁘게 관리된 강아지를 보는데.. 우리 애들과 너무 비교가 되는 거예요. 제 자신이 한심하고 아이들에게 미안해 집에서 펑펑 우는데 아요가 눈물을 핥아주더라고요. 애들 없었으면 저는 3년을 버틸 수 없었을 거예요."
그렇게 긴 터널에서 나온 정하나는 단단해졌다.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다시 올라간 무대에서 당당할 수 있도록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아요, 뽀요를 잘 먹이고 잘 키우기 위해서라도 다시 활동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하며 정하나는 웃었다.
# 바리깡, 미싱기, 그림까지.. '연예계 금손' 합류
품종 특성상 눈물 자국이 쉽게 생기는 푸들. 하지만 아요와 뽀요는 달랐다. 견주의 세심한 관리를 받은 녀석들의 눈 밑은 말끔했다.
"아요는 관리 없이도 눈물 자국이 잘 안 생기더라고요. 반면 뽀요는 제가 볼 때마다 마른 수건으로 닦아주고 안약도 넣어주고 사료도 이에 맞는 걸 주고 있어요. 아요는 대신 췌장이 안 좋아서 지방이 적은 사료를 먹고요."
손재주가 좋은 정하나는 반려견을 위해 여러 셀프 케어를 해 준다.
그는 "미용을 하진 못해도 집에서 바리깡으로 틈틈히 털 관리를 해 주면 미용 시간이 훨씬 줄어들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팁을 전했다.
이날 아이들이 매고 나온 스카프는 물론 반려견 옷도 손바느질로 만들었다. 정하나는 완성도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 최근 미니 미싱기까지 구입했다.
미술에서 소질이 있어 강아지 생일 선물로 직접 그린 그림도 선물했다고. 최근 필라테스자격증을 딴 그는 강아지들과 함께 요가에도 도전해 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반려견을 기르며 '내가 엄마가 되면 이런 모습이겠구나'를 깨닫게 됐다는 정하나. 강아지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즐겁지만 이제 그는 무대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다시 활동을 한다고 반려견들과 떨어지는 건 아니니까요. 가령 반려견들과의 추억을 영상으로 남기면서 정하나를 보여줄 수 있는 펫방송에는 꼭 도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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