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타, 표범, 재규어. 봐도봐도 헷갈리는 점박이 3총사
[노트펫] 서식지 파괴와 먹잇감 부족 등으로 대형 고양잇과동물의 삶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특히 치타, 표범, 재규어 같이 아름다운 점박이 무늬를 가진 고양이들은 그것을 노리는 사냥꾼들 때문에 더욱 살기 힘든 게 현실이다.
점박이 무늬를 가진 대형 고양이 3총사의 구별은 쉽지 않다. 그런데 이 맹수 중 표범과 재규어의 혈연관계는 가까운 반면 치타는 상대적으로 멀다.
표범과 재규어는 매우 가깝다. 그들은 사자, 호랑이, 눈표범과 함께 표범속에 속한다. 그 중에서도 표범과 재규어는 관계가 매우 가깝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서식하고 있는 재규어의 조상들은 홍적세 초기인 200여 만 년 전 아시아에서 아메리카로 이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들은 지금은 바다로 갈라진 베링해협을 건너 아시아에서 신대륙으로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신대륙으로 건너 간 재규어의 조상들은 새로 정착한 아메리카 대륙에서 독자적인 진화의 길을 걸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바닷길이 열려 있던 시기 베링해협은 구대륙의 동물들이 신대륙으로 건너가는 거대한 육교 역할을 하였다.
그래서 일부 생태학자들은 당시 베링해협을 거대한 육교였다고 보고 베링육교라고 부르기도 한다.
생물 분류단계에서 속(屬)은 과(科)아래 있는 개념이다. 그래서 과가 같은 단계의 동물보다는 과도 같고 속도 같은 동물이 훨씬 혈연적으로 가까운 것이다. 속 아래 단계는 종(種)이다.
재규어와 표범은 같은 표범속 동물에 속하는 사자나 호랑이에 비해서는 체격이 작은 편이다. 서반구 최대 맹수인 재규어는 80~150kg, 표범은 50~80kg 정도이다.
그런데 표범의 체구가 작다고 해서 결코 무시하면 안 된다. 표범은 예부터 사람을 많이 죽이는 짐승으로 악명 높았다.
조상들이 말했던 호환(虎患)으로 죽은 사람 중엔 표범에게 당한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치타속에 속하는 치타는 표범이나 재규어에 비해 체구가 매우 작다. 치타는 20~40kg 정도에 불과하다. 개로 치면 진돗개보다는 약간 크고 아키타(秋田犬)보다 조금 작은 크기다.
세 동물들은 체구와 용맹함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먹이를 사냥하는 방법이나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도 다르다.
치타는 사냥을 하여 먹잇감을 잡아도 체구가 큰 하이에나, 사자, 표범 같은 맹수들에게 빼앗기기 일쑤다. 자기 주둥이로 들어가고 자기 빗속으로 먹이가 들어가야지 진정 자기 것이 되는 것이다.
표범은 치타와는 상황이 다르다. 표범은 턱 힘이 남다르고, 나무를 오르는 재주가 있다. 사냥에 성공한 표범은 식사를 치타와는 달리 평지에서 하지 않으려 한다.
표범은 자기 몸보다 무거운 사냥감을 물고, 나무 위로 올라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만의 식사를 느긋하게 즐긴다.
치타는 먹이를 저장하기도 한다. 표범은 배가 부르면 먹이를 나무에 걸어 놓고 저장한다. 표범은 나무를 침대 겸 냉장고로 활용한다.
치타는 평지에서 빠른 속도로 먹잇감을 제압한다. 하지만 치타는 표범처럼 나무에 오를 재주가 없다. 치타 입장에서 보면 표범의 이런 능력은 부러움의 대상일 것이다.
하지만 재규어는 치타와 표범처럼 먹이를 다른 맹수에게 빼앗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중남미에 서식하는 재규어는 그곳에서 가장 강한 포식자다.
재규어의 아성에 도전할 동물은 없다. 아나콘다(Anacondas)나 악어도 재규어를 당해내지 못한다. 사람만 조심하면 된다.
치타, 표범, 재규어는 점박이 무늬는 모두 개성이 있다. 이 중에서 치타 무늬가 가장 단순하다. 치타의 무늬는 그냥 동그란 검은 점일 뿐이다. 약간 싱거운 느낌까지 든다.
하지만 표범과 재규어는 치타처럼 단순하지는 않다. 표범은 매화꽃 무늬라고 부르는 점박이 무늬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무늬의 가운데 부분은 비어 있다.
이에 비해 재규어의 점박이 무늬는 다르다. 재규어 무늬는 얼핏 보면 표범과 비슷하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보면 가운데에 점이 박혀 있다. 이렇게 점박이 무늬의 복잡함만 놓고 평가하면 재규어가 단연 일등이라고 할 수 있다.
치타, 표범, 재규어는 모두 심각한 멸종위기 상태를 맞고 있다. 이 아름다운 동물들이 앞으로도 지구상에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보다 각별한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
캉스독스(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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