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속 사라진 10년지기 고양이
2017.12.06 11:02:11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불이 난 집에서 급히 대피하느라 경황이 없던 중에 10년 지기 고양이가 사라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8시45분 쯤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2층 건물 1층 현대자동차서비스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나가던 행인의 신고로 소방서가 출동했고 서비스센터 건물에 보관된 차량 부품과 건물 내부 45㎡를 태우고 15분 여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이날 화재 속에서 2층 거주자 동석 씨가 키우던 고양이 민트가 사라졌다.
동석 씨 역시 불이 난 것을 인지하고, 급히 대피했다. 대피 과정에서 민트를 챙기려 했지만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불이 다 꺼지고 현장에 가서 찾아봤지만 흔적은 없었다. 사람을 잘 따르지만 겁이 많은 민트가 치솟는 불길에 어디론가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종종 고양이들은 불꽃놀이가 벌어질 때 두려움에 집을 뛰쳐 나가는 경우가 있다. 민트 역시 이런 경우로 추정되고 있다.
민트는 올해 10살이 된 몸무게 6킬로그램 가량의 러시안블루종 암컷 고양이다. 러시안블루 고유의 잿빛 털을 갖고 있고, 양쪽 귀에 조금씩 찢어진 자국이 있다.
동석 씨가 다른 지역에서 공부하면서 외로움에 데려와 지금까지 10년을 함께 살아 왔다.
동석 씨는 "외로움에 데려왔지만 지금은 없으면 안되는 고양이가 됐다"며 "무사히 나머지 생을 같이 보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고양이는 집을 나가도 멀리 가지 않는 만큼 집 근처에 있을 것으로 동석 씨는 보고 있다.
그는 "해운대구 우동 기계공고와 해운대 지하철역 사이의 구간에서 잿빛 털색에 둥글둥글하고 다소 살이 쪄 있는 고양이를 보신 분이라면 꼭 연락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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