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잃은 고양이들 입양 위해 똘똘 뭉친 주민들
2017.12.06 16:42:55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미국 어느 마을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주민을 위해 그의 고양이들을 입양시키려고 똘똘 뭉쳤다고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5일(현지시간) 전했다.
찰리 빌러는 미국 뉴저지 주(州) 한 마을에서 고양이 7마리의 집사로 유명했다. 빌러가 고양이들을 애지중지했다는 것을 마을 사람 모두가 알 정도였다.
올해 초 빌러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후, 비극이 이어졌다. 마약을 한 운전자가 빌러를 차로 쳤고, 빌러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빌러의 아픈 아내는 사건 직후 그 충격으로 빌러의 곁으로 갔다. 고양이 7마리는 삽시간에 주인을 모두 잃고, 빈 집에 고양이들만 남게 됐다.
마을 사람들은 빌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이 알았고, 고인을 위해 실천에 옮겼다. 마을 사람들은 똘똘 뭉쳤다. 돌아가면서 고인의 고양이들을 돌보는 한편, 고양이들이 입양될 곳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은퇴한 후 다른 곳으로 이사 간 제니퍼 앤더시 뉴저지 동물보호소 전 직원은 이 소식을 전해 듣고, 빌러의 고양이들을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 ‘찰리의 천사들을 구해요’를 만들었다.
마을 사람들의 온정이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지자, 언론이 빌러의 고양이들 이야기를 전했고, 기부와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고양이 7마리 가운데 5마리는 새 주인을 찾았다. 하지만 회색과 흰색 얼룩 고양이 ‘스모키’와 흑백 얼룩고양이 ‘우우’는 수줍은 성격 탓에 쉽게 주인을 찾지 못했다.
특히 5살로 추정되는 ‘턱시도 고양이’ 우우의 사연은 가슴 아프다. 우우는 한때 길고양이였다가 빌러 덕분에 집고양이 삶을 시작하게 됐다. 안타깝게도 빌러의 집에서 산 지 며칠 만에 빌러가 세상을 떠나면서, 우우는 다시 움츠러들었다.
그리고 스모키도 모르는 사람을 극도로 경계하기 때문에 입양되기 쉽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전에 우우와 스모키를 입양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라면 아픈 과거를 가진 두 녀석을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며,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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