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강한 자 '코요테'
[노트펫] 얼마 전 미국 현지인과 캠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는 대화 말미에 야외에서 캠핑을 할 때 코요테를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코요테가 음식 냄새를 맡고 밤에 텐트로 살금살금 다가와서 음식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요테를 텐트로 초청하기 싫으면, 음식냄새를 풍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에게 코요테(Coyote)는 익숙한 동물이다. 야외에서 캠핑할 때만 만날 수 있는 동물은 아니다. 도심 속 공원에서도 불쑥 만날 수 있을 정도로 흔한 동물이다.
얼마 전 테네시(Tennessee)에 갈 때도 고속도로 곳곳에서 로드 킬 된 코요테를 본 적이 있었다. 그 정도로 많은 동물이다.
미국인들에게 익숙한 동물인 코요테는 마냥 좋은 이미지로만 자리 매김이 되어 있지 않다. 코요테는 이솝 우화에 등장하는 여우처럼 미국인에게는 고약한 장난꾸러기로 각인되어져 있다.
코요테도 영리하고 교활하다. 코요테는 농부들이 신경을 쓰지 않으면 양이나 닭 같은 가축을 잘 해친다. 그래서 농부들은 오래 전부터 덫이나 독약을 통해 코요테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코요테는 다른 포식동물들과는 달리 농부들의 이런 수준 낮은 잔꾀에는 거의 속지 않는다. 그러면서 자신의 욕심은 교묘하게 챙긴다.
11월이 되면 사냥철이다. 사냥꾼들은 코요테를 총으로 잡기도 한다. 하지만 사냥꾼들이 코요테의 개체 수에 영향을 줄 정도로 많은 코요테들을 잡아내지는 못한다. 코요테가 사슴처럼 매력적인 사냥감이 아니라는 점도 약간의 영향은 주는 것 같다.
코요테와 먹이와 영토를 놓고 북미에서 경쟁하는 라이벌은 늑대, 퓨마, 여우, 밥캣, 스라소니 정도다. 그 중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늑대다.
하지만 늑대는 이미 사람들에 의해 도륙이 난 상태여서 코요테에게 더 이상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늑대가 차지하고 있던 자연계에서의 지배적인 위치를 코요테에게 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코요테는 입맛이 까다롭지 않다. 직접 사냥을 하기도 하고, 남이 먹다 남기고 간 것도 잘 먹는다. 그리고 고기가 없으면 식물도 먹기도 한다.
또한 코요테는 덩치가 큰 친척인 늑대와는 달리 중형견 크기에 불과하여 많은 먹이를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코요테는 어지간하면 생존할 수 있다.
코요테와 가까운 친척인 늑대는 북미에서 멸종위기다. 하지만 늑대의 반도 안 되는 코요테는 오히려 번성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코요테의 생명력이 늑대보다 훨씬 강인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평범한 진리가 코요테를 보면서 떠오른다.
미주리에서 캉스독스(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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