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 위기` 새끼고양이 구한 경찰견
2017.12.08 16:53:38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경찰견이 추운 겨울 밤 새끼고양이들을 길에서 발견한 덕분에, 새끼고양이들이 동사 위기에서 구사일생했다고 캐나다 CBC뉴스가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추운 월요일 밤 캐나다 매니토바 주(州)에서 캐나다 기마경찰대(RCMP) 소속 테일러 번스 경관과 경찰견 ‘힉스’는 근무를 마친 후 운동 삼아 야간 산책을 나갔다.
매일 2㎞씩 산책하는 게 일과였기 때문에 이날도 둘은 어둠 속에서 눈이 내린 흙길을 걷던 중이었다. 그때 힉스가 냄새를 맡고, 내달리기 시작했다. 보통 사슴 같은 동물들을 발견하곤 뒤쫓았기 때문에, 번스 경관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힉스가 돌아오길 기다렸다.
그런데 힉스는 흙길 옆에 한 곳을 응시하며 주저앉았고,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번스 경관은 무슨 동물인가 궁금해하며, 그곳을 살펴봤다.
경관이 보기에 얼음 덩어리처럼 보였다. 번스 경관은 힉스 곁으로 가까이 다가가서, 헤드램프로 그곳을 비췄다. 그곳에 추위로 몸을 둥글게 만 새끼고양이들이 있었다.
번스 경관은 주변을 자세히 살펴봤고, 꽁꽁 언 새끼고양이 4마리와 담요 그리고 밥그릇을 발견했다. 누군가 새끼고양이들을 버린 듯 했다.
번스 경관은 힉스의 목줄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한 번에 한 마리씩 밖에 옮길 수 없었다. 번스 경관은 한 손에 새끼고양이를 안고, 다른 손으로 힉스의 목줄을 잡은 채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2번째 새끼고양이를 안아들고, 다시 집으로 갔다.
또 왔을 때, 남은 새끼고양이 2마리는 이미 무지개다리를 건넌 뒤였다. 당시 기온은 영하 10℃ 정도였지만, 시속 40㎞의 강풍이 불어서 체감 기온은 영하 19℃의 강추위였다.
번스 경관은 누군가 새끼고양이들을 주워가길 바라고 버렸다면, 최악의 장소였다고 안타까워했다. 너무 외딴 곳이어서, 새끼고양이들이 너무 늦게 발견된 것. 그나마 힉스가 아니었다면, 4마리 모두 동사할 상황이었다.
다행히 번스 경관이 구한 황토색 새끼고양이 2마리는 동료 경찰이 입양해서, 따뜻한 집에서 지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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