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변비에 걸릴 수 밖에 없는 이유

2017.12.27 17:02:32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노트펫] "화장실만 들어가면 둘 다 이러고 기다리고 있어요 ㅠㅠ"

 

볼 일을 보려는데 빤히 쳐다보는 강아지와 고양이.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이들이라면 종종 겪는 일이다.

 

그런데 더 센 아이들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아기와 고양이.

 

이 녀석들이 짝을 이뤄 볼 일을 보려는 엄마를 빤히 쳐다본다.

 

6개월이 막 지난 채아와 곧 한 살이 되는 고양이 핑코다.

 

아라 씨가 채아를 가졌을 무렵 두 달이 갓 넘은 핑코를 데려왔다.

 

 

가만 임신 초기에 고양이를 데려왔다고? 그렇다.

 

워낙 동물을 좋아하는 남편과 역시 동물 좋아하는 마음은 둘째 가라면 서러웠던 아라 씨.

 

결혼 전에는 부모님 반대로 키우지 못했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분가하면서 키우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던 중 핑코가 눈에 쏙 들어왔다.

 

지난 3월 어느날 고양이 입양글에서 핑코를 본 부부.

 

일심동체라고 할까. 마음이 찌릿 통해서 그날 퇴근하자마자 경기도 평택집에서 청주로 가서 핑코를 데려왔다.

 

핑코를 데려오는 날 사들인 고양이 물품만 20만원어치.

 

그동안 키우고 싶었던 마음이 오죽했는지 이것저것 사다보니, 물품은 한가득이 됐다.

 

 

임신초기이다보니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양가 어른들은 털문제하며 고양이는 질투심이 많아서 아기를 해꼬지하지 않을까 무척이나 염려하셨다.

 

 

핑코는 그런 우려를 말끔히 가시게끔 행동하고 있다.

 

신기하게도 채아를 봤을 때부터 한 번도 건든 적이 없다. 오히려 채아 냄새를 맡거나 사랑의 표시로 그루밍을 해준다.

 

채아가 낮잠을 자면 어느새 다가와 채아 밑이나 옆에서 자려고 한다.

 

 

특히 기가 막힌 건 아라 씨가 낮잠을 잘 때 만지면 반사적으로 깨무려 드는 핑코 이 녀석, 채아가 만지면 절대 그런 행동을 하질 않는다.

 

채아는 요새 한창 기어다닌다. 곧 일어설 태세다. 그런데 기어다니면서 자꾸 핑코 사료를 입으로 가져가려 든다.

 

또 핑코 장난감을 자기 것인냥 마냥 갖고 논다.

 

 

핑코는 반대다. 자꾸 채아 침대에서 자고, 채아 장난감을 호시탐탐 노린다.

 

"좀 자기 것만 갖고 놀아주면 안되겠니, 얘들아~ 그리고 엄마 편히 볼일 보게 화장실 앞에는 좀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알아들을 수 있다면 이렇게 부탁하고 싶다고. 

 

무엇보다 얘들아 부탁이 한가지 더 있단다.

 

"건강하고 이쁘게 평생 같이 하자!! 이게 최고로 하고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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