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하는게 없다' 멀티 플레이어 사모예드
사모예드(Samoyed). 아름다운 순백의 풍성한 털과 깜찍한 외모로 애견가들로부터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개다. 이 개의 이름은 오래 전부터 사모예드를 키웠던 시베리아 원주민인 사모예드족에서 유래된 것이다. 사모예드의 원산지는 서부 시베리아에 위치한 오비강 인근의 광활한 툰드라 지대다.
사모예드는 예로부터 대표적인 썰매개(sled dog)로 명성이 높다. 우리나라에서 썰매개로 명성이 높은 시베리안 허스키, 알래스칸 말라뮤트에 비해 사모예드의 썰매 끌기 실력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사모예드는 20세기 초 세계를 휩쓸던 남북극 탐험시대 때 노르웨이 극지탐험가 난센(Fridtjof Nansen)과 함께 북극 원정에 참여하였고, 영국의 탐험 영웅 새클턴(Ernest Henry Shackleton)과 함께 극지 원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런데 사모예드의 역할은 단순히 썰매를 끄는 교통수단으로 그치지 않는다. 사모예드는 유목민인 사모예드족의 재산목록 1순위 순록을 지키는 목양견 역할도 충실히 해낸다. 사모예드가 썰매를 끌지 않고 순록을 지키는 것을 보면 이 개가 콜리, 셰틀랜드 시프 도그 같이 양치기를 위해 개량된 개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
사모예드는 귀여운 외모와는 전혀 다른 역할도 수행한다. 사모예드는 썰매개 역할을 하다가 일순간 사냥개로 돌변하여 말코손바닥 사슴(무스)과 같은 대형 사슴을 잡는 사슴 사냥개 역할도 잘한다.
또 있다. 사모예드는 집에 귀가하면 시베리아의 늑대와 곰으로부터 주인 가족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비견 역할도 한다. 이는 스피츠 타입의 개들이 가지고 있는 높은 경계 능력 덕분이기도 하다. 이 정도 같으면 사모예드를‘애견계의 맥가이버'라고 칭송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나지 않는다. 썰매를 끌고, 순록을 지키고, 경비견 역할을 하는 실용적인 목적 외에도 사모예드는 순백의 아름다운 외모와 순한 성품 때문에 애완견으로서도 인기가 높다.‘사모예드의 미소'라는 말이 있듯이 많은 이들이 아름다운 사모예드의 자태를 즐긴다.
과연 사모예드란 개는 못하는 것이 있을까? 뭐든 잘하는 그야말로 애견계의 멀티 플레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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