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발면 용기의 새로 개발된 용도
2018.01.25 14:38:32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사발면 용기의 새로 개발된 용도
[노트펫] 양치질 하는 사람의 등 위에 아주 차분하게 앉아 있는 한 마리 고양이.
집사들은 처음에 마냥 귀엽다고만 생각했다.
등에 올라가 있는 것도 그렇고, 무게 중심을 잡기 위해 살짝 의기소침해 있으며, 야옹야옹하는 모습에 입가에 웃음이 자신도 모르게 번졌다.
그러다 10초 뒤 웃음을 참지 못했다. 영상에 반전이라도 있는 것일까. 그런 것은 없었다.
녀석이 쓰고 있는 넥칼라 때문이었다. 긁지 않도록 하기 위해 씌우는 넥칼라, 보통은 반투명의 넓게 퍼진 플라스틱 제품을 연상하기 쉽다.
그런데 이 녀석이 쓰고 있는 넥칼라는 뭔가 달랐다. 사발면 그릇으로 만든 것이었다.
다른 이들이 사발면 그릇 넥칼라에 감탄하는 사이, 주인 휘진 씨가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사발면 그릇을 쓰기 전에는 휴지곽 넥칼라를 쓰고 있었다고 말이다.
올해 3살인 수남이. 알레르기가 있어서 사료를 많이 먹으면 안된단다. 그런데 식탐이 있어서 그게 쉽지가 않았다.
이날도 식탐 때문에 또 긁기 시작했는데 너무 심하게 긁는 바람에 피까지 났다.
"놀라서 어쩌지 하다가 휴지곽이 보여서 일단 휴지곽을 머리에 씌워 줬죠. 그런데 제대로 걸어다니질 못해서 컵라면 컵이 보여서 씌워 봤는데 딱 맞더라구요!"
이렇게 휘진 씨와 가족들은 일단 수남이에게 넥칼라를 씌워 넣고 약을 발라 진정시킨 다음 병원에 가서 제대로된 넥칼라를 사줬다.
사발면 용기는 저렴하지만 집사의 센스가 돋보이는 넥칼라였다. 자신도 급할 때 이렇게 해줘야 겠다는 집사들도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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