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될 뻔한 피부병 고양이..완치시킨 의인들
2018.02.02 18:25:01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피부병에 걸린 고양이가 안락사 위기에 처했지만, 위탁모와 입양 가족의 정성으로 피부병을 완치했다고 미국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1일(현지시간) 전했다.
새끼고양이 ‘버니’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동물보호소에 들어왔을 때, 직원들은 버니가 입양될 수 없다고 결정했다. 버니의 백선증(ringworm) 상태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백선증은 피부사상균에 감염돼 생기는 피부질환으로, 버니의 털이 빠지고 피오줌을 보는 데다 저체중 상태였다.
버니의 병을 치료하고, 버니를 집중적으로 간호해줄 보호소가 필요했지만, 인근 보호소들 모두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결국 라스베이거스 보호소는 버니를 안락사 시킬 수밖에 없다고 결정했다.
버니를 불쌍하게 여긴 위탁모 니키 마르티네즈가 안락사 직전에 버니를 맡겠다고 자원했다. 위탁 경험이 아주 많아서, 버니가 만날 수 있는 최선의 위탁모였다.
마르티네즈는 아침마다 버니의 상태를 점검했다. 버니가 또래보다 더 작아서, 생존할 수 있을지 걱정됐다. 버니의 피부병 때문에 다른 위탁 동물들과도 격리시켜야 했다. 그래서 마르티네즈는 버니를 옷 주머니에 넣어서 항상 데리고 다녔다. 포대기를 쓸 때도 있었다.
마르티네즈의 정성 덕분에 버니는 점점 더 건강해졌고, 백선증도 많이 좋아졌다. 마침내 버니가 입양될 준비가 됐지만, 피부병에 걸린 고양이를 선뜻 원하는 사람이 없었다.
한편 마리야 제닝스는 인스타그램에서 버니의 사진을 보고, 마르티네즈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했다가 바로 언팔로우 했다. 버니가 생존하지 못할 거란 두려움 때문이다.
제닝스는 가끔씩 마르티네즈의 인스타그램을 들러서, 버니의 투병을 응원했다. 고양이 2마리의 집사인 제닝스는 결국 버니를 사랑하게 됐고, 버니를 입양하기로 결심했다. 버니가 위탁가정에서 산 지 9주 만의 일이다.
마르티네즈는 “제닝스 커플이 버니를 입양했을 뿐만 아니라 버니의 진균 치료까지 하겠다고 동의했다”며 “버니를 입양해줄 사람 중에 이보다 더 헌신하고 사랑해줄 가족을 찾을 수 없다”고 기뻐했다.
제닝스는 2주마다 버니를 씻기고, 항진균제로 치료하고, 매주 아파트를 소독해야만 했다. 제닝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버니의 백선증은 몇 달간 정체 상태에 빠졌다.
결국 수의사가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전문가들은 버니의 백선증을 치료하기 위해 매주 회의를 했고, 세상에 나온 모든 치료법을 동원했다. 신종 항진균제 덕분에 지난 2017년 9월 치료 9개월 만에 버니의 백선증이 완치됐다.
이제 버니는 자주 목욕하고, 수건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됐다. 제닝스에게 수건으로 자신을 감싸서 안아달라고 조른다. 마르티네즈가 돌봐준 기억이 남아있는 듯하다.
위탁모 마르티네즈, 집사 제닝스, 그리고 수의사를 비롯한 전문 의료진의 도움이 없었다면, 버니는 살아남을 수 없었다. 제닝스는 “모든 백선증 감염이 버니만큼 나쁘지 않다”며 백선증에 걸린 고양이들도 보호소에 버림 받지 않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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