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미용 학대 못 참아'..목격→촬영→항의→견주에 제보까지
2018.02.05 16:08:04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견주들이 똘똘 뭉쳐서 애견미용사의 개 학대를 고발한 덕분에 다른 개들이 피해를 입지 않게 됐다.
미국에서 견주가 애견미용사가 시추 반려견을 학대한 동영상을 전해 받고 페이스북에 폭로하면서, 그 미용사가 해고당했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라 레더와 친구 자히아나 젠킨스는 지난 1일 미국 텍사스 주(州) 휴스턴 시(市) 교외도시 케이티에 있는 반려동물 토털서비스 체인 펫스마트에 반려견을 맡기려고 들렀다.
둘은 펫스마트 애견미용실에 들어서자마자 미용을 받고 있는 개가 학대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한 애견미용사가 2살 된 시추 반려견 ‘부’의 털을 깎고 있었는데, 거칠게 부의 귀와 주둥이를 움켜쥐었다.
레더는 “미용사가 정말 작은 개의 귀를 잡아당겼고, 그 작은 개에게 매우 공격적이었다”며 “실제로 그 작은 개는 공격적이지도 않았고, 미용을 거부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불필요한 행동이었다”고 전했다.
레더와 젠킨스는 견주에게 알려주기 위해 휴대폰으로 촬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용사의 손길이 거칠어지자, 격분한 둘은 휴대폰을 놓고 촬영을 중단한 채 미용사에게 항의했다.
특히 레더와 젠킨스는 점장에게 미용사의 학대 사실을 알렸는데도 불구하고, 점장은 그 미용사가 시추 미용을 끝마치도록 지시했다.
둘은 본사에 전화로 항의하는 한편, 펫스마트에서 1시간동안 기다려서 시추의 견주 브루크 바워스에게 학대 사실을 알려줬다. 둘이 가버리면, 펫스마트가 견주에게 학대 사실을 숨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시추 견주는 사건 당일 페이스북에 이 동영상을 올렸고, 50만건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동영상을 본 사람들은 공분했고, 펫스마트에 항의가 빗발쳤다.
견주는 KTRK뉴스와 인터뷰에서 “동영상은 일부일 뿐이고, (맡겼던) 4시간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생각하기도 싫다”며 “다른 어느 누구의 반려견에게도 학대가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걱정하게 했다”고 밝혔다.
펫스마트는 사건 당일 페이스북에 공식 입장을 내고, 이 애견미용사를 바로 해고했다고 밝혔다. 펫스마트는 “이 대우는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고, 용인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직원은 바로 해고됐다”고 밝혔다.
펫스마트는 “펫스마트 전 직원은 반려동물을 사랑한다”며 “이 비디오가 펫스마트가 어떤 회사인지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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