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예드의 사촌들
순백의 미소가 아름다운 사모예드는 스위스가 고향인 버니즈 마운틴 도그와 함께 대형견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개로 손꼽힌다. 그런데 유서 깊은 사모예드는 다른 견종을 개발하는데도 몇 차례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모예드 혈통이 투입된 대표적 견종으로는 일본에서 개발된 재패니즈 스피츠와, 만주와 몽골이 고향인 차우차우 등이 있는 것 같다. 단정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이유는 견종 개발에 관한 구체적인 문헌 증거나 유전학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먼저 재패니즈 스피츠부터 살펴 보자. 재패니즈 스피츠의 경우, 20세기 초반 시베리아의 대형견인 사모예드를 일본인들이 선택적으로 교배하여 지금의 중형견 크기의 재패니즈 스피츠를 만들었다는 주장이 다수설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재패니즈 스피츠의 개발을 두고 이와는 다른 소수설도 있다. 소수설에 의하면 재패니즈 스피츠 개량에는 사모예드가 투입되지 않았다. 대신 19세기 말, 20세기 초 독일인들에 의해 만주로 도입된 독일계 소형 스피츠 그룹의 개들을 일본인들이 일본으로 데리고 가서 현재의 스피츠로 개량했다고 한다. 물론 불확실한 얘기다.
다음은 독특한 외모를 가진 사자개 차우차우다. 이 개의 고향은 지금은 중국으로 편입된 내몽골과 만주 지역이다. 이 지역의 원래 주인은 한족이 아닌 유목민족인 몽골족과 여진족들이었다. 따라서 차우차우는 이들 유목민족의 번견이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차우차우의 혈통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시베리아의 사모예드와 티베탄 마스티프와의 교잡을 통해 현재와 같은 차우차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과거 몽골은 국민 대부분이 티벳불교 신자였다. 그래서 많은 티벳 승려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전파하기 위해 티벳에서 몽골로 갔다. 바로 그 때 티베탄 마스티프는 승려들을 호위하는 보디 가드 역할로 몽골로 왔다고 한다.
사모예드는 북방 시베리아 유목민들에 의해 인접한 몽골과 북만주 지역으로 전해졌다고 한다. 따라서 차우차우의 혈통에 관한 사모예드와 티베탄 마스티프 교잡설은 개연성이 높은 시나리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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