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1년전 개에게 물린 딸 사진 공개한 이유
2018.02.20 12:26:02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영국에서 견주가 매일 반려견을 산책시키면서 반려견이 문 아이의 집을 지나자, 피해 아이의 어머니가 격분해서 1년 전에 그 개에게 물린 딸의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더 선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잉글랜드 웨스트요크셔에 사는 케리 가포스-크룩(33세)은 8살 딸 미아가 7살 때 개에게 물린 사진을 1년 뒤에야 공개했다. 미아의 어머니가 1년이 지난 뒤에 나선 이유는 다른 아이들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케리는 “30대 중반 남성이 로버트타운과 노리스소프 근방에 허스키 반려견을 산책시키는데, 모든 사람들에게 그 개를 조심하라고 알려주고 싶다”며 “그 개는 내 딸의 얼굴을 물어서, 9바늘을 꿰맸다”고 밝혔다.
케리는 지난해 6월 병원에 가기 위해 동창의 집에 미아를 맡겼고, 병원 진료를 마치고 미아를 찾으러 갔다. 케리가 친구와 차를 마시는 동안에 친구의 동거인이 키우는 허스키 반려견 ‘제우스’가 미아의 얼굴을 물었다.
미아는 큰 병원으로 이송된 끝에 9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았고, 개들이 주변에 있으면 불안해하는 공포증이 생겼다. 케리의 남편 스티브가 경찰에 신고했지만, 케리는 친구 내외의 반려견이라 사고를 무마했다.
그런데 친구의 동거인이 허스키를 계속 케리의 집 근처에서 산책시키자, 케리가 불안해졌고 더 이상 참아선 안 된다고 느낀 것. 미아의 어머니는 “견주가 계속해서 반려견을 산책시키기 위해 내 집을 거쳐서 가고 있다”며 “미아를 심란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내가 죄책감을 안고 살게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케리는 “그 길은 공공 도로지만 내 집을 거쳐서 산책할 필요는 절대로 없다”고 지적했다.
케리는 “개가 딸을 물 때 내가 그 집에 있었기 때문에, 그 개가 내 딸을 문 사고에 죄책감을 느끼며 살아야만 한다”며 “나는 잠을 잘 수 없고, 이 개가 입마개 없이 산책하고 있어서 미아가 밖에서 노는 것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로버트타운은 아이들이 많은 마을이고, 아이를 가진 사람들에게 아이들이 밖에서 놀 때 조심하라고 당부하고 싶다”며 “그 개는 결코 아이들 곁에 홀로 남겨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아 어머니의 폭로에 커클리즈 전 시장인 마틴 볼트 지방의회 의원은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커클리즈 의회가 나서는 한편 경찰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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