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부터 은퇴까지'..안내견의 견생 7단계

2015.06.29 09:41:36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안내견은 평생 사람을 위해 헌신한다는 점에서 과거에는 다소 애처로운 존재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그런 인식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사역견으로서 삶 역시 견생의 한 종류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안내견들은 은퇴 뒤 여느 가정집의 반려견과 다름 없는 삶을 산다.

 

삼성안내견학교에서 훈련받고 안내견으로 활동한 뒤 은퇴한 안내견의 일곱 가지 인생을 소개한다.

 

1. 출생

 

안내견학교에서 태어나는 강아지들은 엄선된 종견(Stud Dog)과 모견(Brood Bitch)으로부터 이 세상에 나온다. 안내견의 종· 모견은 안내견으로 가장 적합한 품성과 혈통이 검증된 개들 중에서 선발됩니다. 주로 리트리버 종이 안내견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2. 퍼피워킹 (Puppy Walking)


안내견학교에서 태어난 생후 7주된 강아지(Puppy)들은 일반가정에 1년간 위탁되어 사회화(Socialization) 과정을 거친다. 사람과 함께 살 준비를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위탁봉사자들은 퍼피워커(Puppy Walker)라 불리는 무보수 자원봉사자인데 위탁기간 동안 예방접종 및 기본 사육용품 등은 안내견학교에서 전부 지원받는다. 또 학교 측에서 정기적으로 위탁 가정을 방문, 사회화 훈련과 사육관리 등에 대해 도움을 준다.

 

3. 훈련(Guide Dog Training)

 

이제부터 안내견이 되기 위한 본격 훈련에 들어간다. 1년 간의 퍼피워킹을 마친 강아지는 약 1개월에 걸쳐 안내견으로의 적합성 유무를 테스트하는 종합평가를 받된다. 합격한 개들에 한해 안내견이 되기 위한 본격적인 훈련이 진행된다. 훈련기간은 6개월에서 8개월. 국가나 양성기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며 훈련장소는 안내견학교보다는 실제 생활공간인 도로, 상가, 교통수단 등 여러 가지 환경에서 이뤄진다.


훈련과정은 배변, 식사 등 기본 훈련과 복종 훈련(Obedience), 지적 불복종훈련(Disobedience; 장애물이나 위험상황을 인지하여 주인의 명령과는 관계없이 안전한 방향으로 행동하게 하는 훈련), 다양한 상황에서의 보행 및 교통훈련 등으로 구성된다.

 

4. 만남(Matching)

 

안내견으로서 함께 해야할 사람을 만나는 단계다. 안내견 분양을 원하는 시각장애인의 성격, 직업, 걸음걸이(보폭, 속도), 건강상태 및 생활환경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안내견을 선정한다. 이를 위해서는 안내견의 특성이 철저히 파악돼야 하고, 예비 파트너에 대해서도 수 차례의 인터뷰를 통해 상세한 정보를 얻는다.

 

5. 파트너 교육 (Client Training)

 

곧바로 안내견으로 투입되지는 않는다. 시각장애인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안내견이 선정되면 예비 파트너는 안내견과 함께 4주간의 교육과정을 거치게 된다. 교육기간중 2주 동안은 안내견학교에 마련된 숙소에서 지내면서 안내견의 일반관리를 위한 기초교육을 받는다. 나머지 2주 동안은 시각장애인의 주거지와 주요 보행지역을 중심으로 한 현지교육이 이뤄진다. 이 기간동안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한 관계가 형성된다.


6. 안내견 활동(Follow-Up)

 

시각장애인과 함께 삶을 살아가는 단계이다. 다만 안내견으로서 살면서도 정기적인 관리를 받는다. 정기적으로 훈련사들이 가정을 방문, 시각장애인과의 보행상태와 함께 안내견 건강 등을 세밀히 점검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한다. 안내견학교에서는 매년 두 차례의 정기적인 사후관리와 필요에 따라 비정기적인 사후관리를 시행한다.

 

7. 은퇴

 

나이가 들면 안내견도 힘들어 진다. 지력도 체력도 감퇴하는 나이를 무시할 수 없다. 사람 나이로 대략 환갑인 10살 이후 은퇴 단계에 접어든다. 

 

은퇴한 안내견은 자원봉사자 가정으로 위탁(은퇴견 홈케어)되거나 안내견학교로 돌아와 여생을 보내게 된다. 은퇴한 안내견의 파트너인 시각장애인에게는 새로운 안내견이 대체분양(Replacement)되며 물론 이 경우에도 교육과정을 거치게 된다.

 

1993년 시작된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1994년 첫 안내견 바다를 배출했고, 매년 10마리 규모의 안내견을 시각장애인에게 무상 분양하고 있다. 현재까지 178 마리의 안내견을 배출했고, 63마리는 안내견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퍼키워킹 단계에 45마리가 있고, 24마리는 퍼피워킹을 마치고 훈련 과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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