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통 구한다면 손을 절레절레 흔드는 이유
꼬통 드 튈레아르(Coton de Tulear). 우리말로 옮기자면 '튈레아르에 핀 면화꽃 한 송이' 정도 된다. 저 먼 아프리카 마스가스카르가 고향이다.
대항해시대 마스가스카르를 근거지로 삼았던 유럽의 해적들이 배안의 쥐를 잡기 위해 태우고 다디던 비숑 프리제 등의 개들이 현지에 정착하면서 혈통이 고정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꼬통은 귀여움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개로 손꼽힌다. 꼬통의 진면목을 아는 이라면 욕심이 나기 마련이다.
동물저널리스트 캉스독스에 따르면 꼬통은 요크셔 테리어, 포메라니언, 파피용, 비숑 프리제 등 작고, 귀여우며, 아름다운 개들 중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특히 꼬통이 호기심에 가득 차서 고개를 약 5대 정도 각도로 기울여 짓는 표정은 너무 귀여워서 깨물어 주고 싶은 충동이 들게 만든다. 꽃이라는 이름만 놓고 보면 매우 적절한 작명을 한 것이다. (캉스독스의 '개들이 있는 세계사 풍경' 발췌)
그런데 꼬통을 키우고 싶다고 하면 분양 업계에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차라리 사촌격인 비숑 프리제를 권한다. 왜 그럴까.
인터넷에서 꼬통을 쳐보면 꽤많은 꼬통들의 사진들이 올라온다. 그런데 얼핏 비숑 프리제나 말티즈와 비슷한 외모를 한 꼬통들이 있다. 사실 꼬통이 비숑 프리제나 말티즈의 피가 섞였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꼬통들은 진짜 꼬통과 다소 거리가 멀 가능성이 있다고 충분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꼬통이 갖는 희귀성 때문이다. 발음조차 힘든 꼬통은 우리나라에서 종견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게 정설이다. 커넬 클럽도 찾아보기 힘들다.
꼬통의 새끼는 비숑 프리제나 말티즈의 새끼와 거의 구별이 안된다. 전문가들조차 어려워 한다. 이처럼 제대로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새끼 적에는 외모도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꼬통이라고 여기면 그만인 경우가 많다.
이런 사정에서 꼬통은 성견이 돼서도 순혈 꼬통으로 인정받기가 매우 어려운 처지다. 물론 반려견으로서 키우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비숑프리제나 꼬통의 몸값은 얼추 비슷하게 형성되고 있다. 비숑 프리제는 꼬통에 비해 대중화돼 있어 혈통을 인정받기가 어렵지 않다. 대만에서 수입되는 비숑 프리제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정견으로 키우려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꼬통의 혈통을 고집한다면 차라리 비숑 프리제가 낙심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며 "꼬통도 그렇지만 희귀성 만으로는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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