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건드린 개 너냐"
2018.03.06 11:23:12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지난 3일 SNS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화제다. 사진은 한 문장으로 설명된다.
"내 동생 건드린 개 너냐"
다소 위협적인 형의 포스를 풀풀 풍기는 커다란 슈나우저와 슈나어저 앞에서 우쭐하고 있는 자그마한 아기 슈나우저.
사진을 본 사람들은 큰 개의 모습을 본따 미니어처 인형을 만든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갖게 됐다.
자는 모습마저 똑 닮은 이 녀석들은 민지 씨의 반려견 '무쇠'와 '단지'다.
둘이 함께 산책을 나갈 때마다 부모와 자식 사이로 오해를 받지만 이 둘은 남매 사이라고 민지 씨는 설명한다.
커다란 슈나우저 무쇠는 올해 2살, 단지는 이제 2개월 반이 됐다.
민지 씨는 "두 아이가 피는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남매지만 유난히 깊은 우애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무쇠'는 온 동네 강아지들과 친구로 지낼 정도로 사교성이 좋다.
호기심이 왕성한 성격 탓에 크고 작은 사고를 친 적도 많았다고.
하지만 최근 귀여운 여동생이 생기자 부쩍 어른스러워졌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식탐을 가졌지만 여동생 단지에게는 개껌마저도 양보할 줄 아는 멋진 오빠로 거듭났다고 한다.
민지 씨는 "단지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오빠가 아니라 엄마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살뜰히 보살핀다"고 전했다.
단지 역시 세상에서 오빠 '무쇠'를 제일 좋아한단다.
오빠 무쇠의 밥이며 간식까지 뺏어 먹으니 금세 무쇠만큼 자라지 않을까 싶다고.
둘은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우애를 보여준다.
단지는 잠을 자다 깼을 때 눈앞에 오빠 무쇠가 보이지 않으면 서럽게 우는데 그럴 때 무쇠는 볼일을 보다가도 재빨리 달려온다고 한다.
민지 씨는 "세상모르고 자는 단지 옆에서 무쇠는 든든하게 단지를 지켜준다."며 "물론 그러다 금방 잠이 들어 똑닮은 자세로 자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는데 그 모습을 보면 괜히 마음이 훈훈해진다"고 전했다.
무쇠와 단지의 끈끈한 우애가 오래오래 이어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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