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이사할 때 '멘붕'을 최소화하려면

[노트펫] 드디어 우리 집 고양이들에게 대망의 첫 이삿날이 밝았다.

 

포장이사라 이사 자체에는 큰 걱정이 없었지만 세 고양이들이 이사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가 문제였다.

 

이사 전에는 아예 고양이들을 미리 안전한 곳으로 옮겨두는 것도 좋다고 한다.

 

나도 친정집이나 동물병원에 호텔링을 맡기는 것을 고려해 보았는데, 친정집은 너무 멀고 병원에 가면 그것대로 스트레스일 것 같아서 함께 이사를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사 가는 곳이 차로 15분 거리로 가까우니 오히려 내가 계속 함께 있으면서 챙기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대신 고양이와 이사할 때는 미리 머릿속으로 고양이들의 거취(?)와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두어야 한다.

 

막상 당일에는 사람들이 방마다 정신없이 드나들고 복잡하기 때문에 우왕좌왕하기 쉽다.

 

미리 짐을 싸두는 경우 상자 안에 들어간 고양이를 함께 포장해 버리는 황당한 일이 실제로 일어나기도 한다.

 

이사하다가 고양이를 잃어버리는 최악의 경우도 있다. 물론 그런 상황이 생기면 안 되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집사의 연락처가 적힌 인식표를 채워두자.

 

이사를 시작하기 전에 고양이부터 챙기자

 

 

 

이사 당일에 이삿짐센터에서 도착해 짐을 옮기기 시작하면 고양이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멘붕이 시작된다.

 

평소 온순하게 이동장에 들어가던 아이라도 낯선 사람들의 등장과 정신없는 소음에 예민해지면 집사든 누구든 가리지 않고 하악질을 하기도 한다.

 

이사하기 전에 방이나 화장실 하나를 비운 뒤 고양이를 넣어두고 문을 열지 말아달라는 표시를 해두도록 하자.

 

그 방에 고양이 이동장과 사료, 물, 화장실 등 필요한 용품을 함께 넣어두는 게 좋다.

 

고양이 용품은 가장 마지막까지 사용하고, 새 집에서는 가장 먼저 챙겨야 하는 짐이므로 이삿짐센터에 맡기는 것보다는 직접 표시하고 챙기는 게 가장 좋다.

 

우리는 다행히 두 사람이라 남편이 이사를 챙기고 나는 고양이들 옆에 붙어 있었다.

 

이동장에 있을 땐 집사 옷이나 담요를 넣어주자

 

차를 타고 새 집으로 이동하여 기다리는 동안에는 이동장 안에 익숙하게 사용하던 담요를 넣어 주었다.

 

평소 이동장에 익숙하지 않은 고양이들이라면 일상적으로 이동장 훈련을 시켜두는 것이 좋다.

 

이동장을 창고에 넣어두지 말고 평소 생활공간에 꺼내두고, 이동장 틈에서 장난감으로 놀아주거나 그 안에서 간식을 주는 등 익숙한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우리 집의 경우 평소에도 이동장 안에서 낮잠을 잘 정도로 편안하게 쓰는 편이라 따로 준비가 필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차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집에서 쓰던 담요 여러 장과 간식을 따로 챙겼다.

 

새 집에 격리 가능한 장소를 마련해주자

 

 

새 집에 들어가면 작은 방이나 화장실 하나를 고양이를 격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정한다.

 

우리는 화장실이 너무 추워서 작은 방에 짐을 먼저 넣은 뒤 이동장을 옮겼다.

 

가장 예민한 아리는 좀처럼 이동장 안에서 나오지 않고 눈치를 살폈지만, 제이와 달이는 방에 넣고 이동장 문을 열어주자마자 방 안을 냄새 맡으며 탐색했다.

 

환경에 예민한 고양이들은 낯선 장소에 오면 기본적으로 긴장하기 때문에 이동장에서 나오지 않으면 억지로 꺼내지 말고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한다.

 

사료와 물, 화장실을 가까운 곳에 놔주고 부드럽게 이름을 부르며 안정시켜주는 게 좋다.

 

고양이에 따라 이사한 집에 적응하는 기간은 천차만별로 다르다.

 

우리 고양이들은 이사 첫날밤에는 세 마리 모두 잠도 자지 않고 집안 이곳저곳을 탐색하며 돌아다녔지만 거의 울지도 않고 금방 적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몇 주 동안 울거나 불안해하는 아이들도 있다. 집사의 냄새가 묻어 있는 물건들을 가까이 놔주고, 장난감이나 캣닢 등으로 놀아주며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박은지 칼럼니스트(sogon_abou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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