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령' 강형욱, EBS '세상에나쁜개는..'에서 더는 못본다

2018.03.26 17:45:21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강형욱 훈련사가 EBS 세나개에서 하차한다.

 

[노트펫] 우리나라 대표 강아지 행동교정 프로그램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이하 세나개)에서 더 이상 강형욱 훈련사를 볼 수 없게 됐다.

 

강형욱 훈련사는 지난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세나개 하차 소식을 알렸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세나개 촬영 현장의 사진을 올리면서 "이 사진이 처음으로 세나개 촬영했을 때 였던 것 같아요"라며 "화장해주시는데, 넘 쑥스러워서 눈을 저렇게 감고 했었어요"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그리고 오늘, 세나개 마지막 촬영을 했습니다. 그동안 세나개! 즐거웠습니다!"라며 "저는 하차하지만 세나개는 앞으로도 많은 응원바랍니다~!"라고 밝혔다.

 

하루가 지난 26일 EBS는 강 훈련사가 개인 사정으로 하차하게 됐다고 공식 확인하면서 반려견 행동전문 수의사인 설채현씨가 후임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설 수의사는 반려견의 긍정 강화 교육에 초점을 맞춘 동물 훈련사 양성기관으로 유명한 미국의 KPA(Karen Pryor Academy)에서 클리커 트레이너 자격을 국내 수의사로는 처음으로 취득했다. 또 이미 각종 행동교정 교실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강 훈련사의 마지막 방송분은 다음달 13일, 설채현 수의사의 데뷔 방송은 다음달 20일이다.

 

강형욱 훈련사는 지난 2015년 9월 세나개에 출연, 문제견들의 행동교정 방법을 보여주며 국내 대표 훈련사로 발돋움했다. SBS 동물농장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웅종 소장에 이어 국가 대표 훈련사로 떠올랐다.

 

그의 위상과 인기는 각종 사회활동에서도 두드러졌다. 청와대 직원 대상 프로그램인 상춘포럼에 자신의 개를 데리고 나가 반려견에 대해 설명하는가 하면, 지난해 경기도가 내놨던 반려견 입마개 방침에 관해 부당함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기도 했다. 강 훈련사가 남경필 지사를 만난 뒤 남 지사는 재검토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강 훈련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업계에서는 이를 의식하는 시선이 생겨났다.

 

강 훈련사는 세나개의 한 방송에서 생닭을 먹일 것을 권했다. 수의계에서는 생식을 위생 문제로 최선호로 꼽진 않는다. 게다가 생닭은 자칫 잘못할 경우 뼈를 삼키는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또 강 훈련사는 펫샵에서 강아지를 사지 말 것을 권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발언은 당장 생계가 걸려 있는 펫샵과 생산농가의 반발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다. 

 

강 훈련사의 하차로 훈련사업계에서는 훈련사들의 입지 축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몇년새 훈련업계는 수의계의 강아지 행동교정 분야 진출에 대해 우려를 표시해 왔다.

 

세나개에서 강 훈련사가 하차하고 수의사가 기용되면서 국내 대표 반려동물 프로그램의 간판 스타도 수의사로 바뀌게 됐다. EBS 세나개는 최근 펫다이어로 확대개편하면서 고양이 훈련 프로를 개설했다. 수의사들이 패널로 나선 상태다.

 

강 훈련사는 세나개에서 하차한 뒤 당분간 그가 만든 보듬컴퍼니 활동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듬컴퍼니는 이달부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동영상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견종백과를 통한 견종 소개부터 반려견안전상식, 각종 팁 들을 게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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