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귀 먼 노령견, 3살 미아 밤새 지켜..`명예 경찰견으로`

2018.04.23 16:14:35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무사히 구조된 3살 아이 오로라. [ABC뉴스 캡처 화면]

 

[노트펫] 충성스러운 반려견이 길을 잃은 어린 주인을 밤새 지킨 공로로 명예 경찰견이 됐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충성스러운 노령견이 길을 잃은 3살 아이 곁을 밤새 지켜, 아이가 있는 곳을 가족에게 알려준 덕분에 아이가 무사히 구조됐다고 오스트레일리아 ABC뉴스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살 여자아이 ‘오로라’는 지난 20일 오후 3시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 주(州) 달링다운스 소재 집 근처에서 실종됐다. 집 주변을 아장아장 돌아다니던 아이가 종적을 감춘 것.

 

경찰과 가족, 자원봉사자들 백여 명이 빗속에서 집 주변 숲과 산을 뒤지며 오로라를 찾았지만, 그날 수색에 실패했다. 나무와 풀이 우거진 데다 경사가 가팔랐고, 비와 어둠이 시야를 가린 탓이었다.

 

3살 주인을 구한 17세 노령견 맥스.

 

그리고 다음날 오전 8시 집에서 약 2㎞ 떨어진 곳에서 오로라와 17살 오스트레일리언 캐틀 도그 ‘맥스’가 같이 발견됐다. 맥스가 오로라의 할머니를 오로라에게 데려간 덕분에 오로라가 무사히 구조됐다.

 

할머니 리사 베넷은 “오로라가 ‘할머니’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을 때, 오로라를 찾았다는 것을 알았다”며 “내가 산꼭대기까지 올라갔을 때, 맥스가 나에게 와서 오로라가 있는 곳으로 이끌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17세 고령 탓에 맥스의 일부 시력과 청력이 약해졌지만, 비 오는 산 속에서 15시간 이상 주인 곁을 지킨 것. 그 덕분에 오로라는 추위와 어둠 속에서도 작게 베이고 긁힌 상처 외에 다친 곳 없이 무사했다.

 

오로라는 바위 아래에 들어가서 비를 피하고, 맥스를 껴안고 지낸 덕분에 체온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날 밤 기온은 15℃였다고 한다.

 

맥스는 오로라를 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 경찰견으로 임명됐다. 일명 블루 힐러라고도 하는 목양견은 책임감이 강하고, 충성스러우며 총명하고 예민하다고 한다.

 

시드니 대학교의 동물 행동 전문가 폴 맥그리비 교수는 영국 공영방송 BBC에 “그 어린 아이가 울었다면, 그 개가 아이를 달래는 방식으로 반응했을 것”이라며 “아이 곁에 남아서 지켜주는 것이 1순위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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