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차 뽑았다 널 데리러 가"..옆집 아가 울린 강아지

2018.04.26 16:31:17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장수 차 뽑았다! 누날 데리러 가!"

 

[노트펫] 새로 뽑은 차(?)가 마음에 쏙 드는 듯 앞발로 꼭 움켜잡은 강아지 한 마리.

 

초보운전이지만 제법 안정적인 자세로 운전을 해내고 있다. 

 

"누나, 내 이름 백장수인 거 실화개?"

 

사진 속 강아지는 이름도 정겨운 '장수'.
    
이제 1살 된 남자아이로, 올 1월 입양이 돼 유정 씨의 가족이 됐다.

 

유정 씨의 성을 따라 '백장수'가 된지 어언 4개월.
  
이제는 집안의 막둥이로 유정 씨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아 질투가 날 정도이지만, 사실 유정 씨의 아버지는 장수가 오기 전 강아지를 키우는 걸 강력히 반대하셨다.

    
긴 설득 끝에 장수를 집에 데려오니 누구보다 장수를 예뻐한 건 바로 아버지였다.

 

"아빠 팔 베고 자야 꿀잠을 잘 수 있개!"

 

장수도 그런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가족 중 아빠를 가장 잘 따른다고 한다.
  
날이 갈수록 아빠와 장수의 관계는 애틋하기만 하다는데. 

 

"아빠와 함께라면 어디든지 갈 수 있개!"

 

산책을 좋아하든 장수를 위해 아빠는 장수가 갈 수 있는 곳이라면 항상 장수를 데리고 다닌다. 

 

"거북이 등껍질처럼 아빠한테 꼭 붙어있을 거개!"

 

최근 유정 씨의 부모님은 외출을 하다 옆집에 주차된(?) 유아용 자동차를 발견했다.
  
금이야 옥이야 키우는 막둥이 '장수'도 차 한 대 사줘야(?) 한다고 웃으며 농담을 주고받으시던 부모님.

 

특히 아빠는 "우리 장수도 저거 한 번 꼭 태워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셨다는데.
 
간절한 아빠의 마음을 알았는지 옆집에 양해를 구했더니 너무도 흔쾌히 허락했고, 부모님은 장수에게 리스 차(?)를 선물할 수 있었다.

 

"나는 제한속도는 지키는 강아지개!"

 

다른 강아지들 같으면 낯설어 무서워하거나 싫어서 바로 내려왔을 수도 있지만, 성격 좋은 장수는 신나서 자세까지 잡으며 좋아했다는데.

 
"붕붕이와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개!"

 

 장수가 좋아하는 모습에 부모님도 기뻐서 사진을 찍으며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아빠, 차 주인이 왜 옆집에서 나오개?"

 

그런데 하필 그때 옆집 아기가 집에서 나오다 장수가 자신의 차를 타고 있는 걸 발견하게 됐다.

평소 자신이 아끼는 애마를 탄 걸 본 옆집 아기는 "내 붕붕이야!"라고 외치며 그만 울어버렸다는데.
 
유정 씨의 부모님은 당황해서 얼른 장수를 차에서 내리고 옆집 아가를 달래줬다고 한다.

 
"행복한 꿈을 꾸었개......붕붕이 안녕......"

짧은 드라이브 이후 장수는 이제 다시 뚜벅이로 돌아갔다.
  
하지만 옆집 아가랑은 절친한 친구가 됐다고 한다.

 

"내가 이 집안의 사랑받는 막둥이 장수개!"

 

유정 씨는 "붕붕이에 타서 가만히 있는 장수도 귀엽고, 장수 붕붕이 한 번 태워주고 싶어 했던 부모님도 참 귀여우셨다"며 "옆집 아가를 울려서 미안하지만 이젠 사이가 좋아져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또 "웃는 모습이 참 예쁜 장수 덕분에 가족이 더 화목해진 것만 같다"면서, "특히 아빠랑 장수랑 서로 아껴주는 애틋한 모습이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 장수가 우리 가족에게 와줘서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다.  

 

"아빠, 장수가 많이 사랑하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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