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엉덩이부터.." 엉덩이가 개인기인 강아지
2018.05.18 17:10:00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올해 4살 된 씩씩한 남자아이 '양광복(이하 광복)'
광복절에 태어나 이름은 '광복', 주인의 성을 따르다 보니 '양광복'이 됐다.
눈부시게 하얀 털과 까만 콩 세 알을 콕콕 박아놓은 듯한 눈과 코, 그리고 살짝 내민 분홍빛 혀까지.
얼굴이 이미 할 일을 다 해서 개인기 따위 없어도 되겠건만 광복이는 어마 무시한 개인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광복이의 개인기는 바로 '엉덩이'다.
엉덩이가 무슨 개인기인가 싶겠지만 막상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누나 희수 씨의 주문에 따라 왼쪽 엉덩이도 오른쪽 엉덩이도 다 줄 수 있다.
약 9초 무렵, 페이크로 손을 달라고 해도 쉽게 속지 않고 정확히 손을 주는 걸 보면 여간 똘똘이가 아닌 것 같은데.
날 때부터 모태 귀여움을 장착하고 태어난 건지 스스로 귀여운 걸 알아서 심장 폭행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건지, 광복이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엉덩이' 개인기를 스스로 마스터했다고 한다.
엉덩이 개인기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긴 하지만 일부러 교육한 건 아니라는 희수 씨.
엉덩이 개인기의 시작은 광복이가 아주 어릴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희수 씨와 인연이 닿아 가족이 된 광복이. 누나 옆에서 떨어지지 않고 꼭 달라붙어있길래 광복이의 포동포동한 엉덩이를 쓰다듬고 긁어줬단다.
그런 누나의 손길에서 애정이 느껴진건지 단지 시원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광복이는 계속 누나에게 엉덩이를 들이밀기 시작했다.
누나가 어디에 있든 엉덩이부터 갖다 대며 앉아버리는 모습이 귀여워 손을 내밀며 "엉덩이!"라고 말하며 간식을 줬더니 몇 번 만에 뚝딱 완벽한 엉덩이 개인기가 완성됐다.
누나를 좋아해 24시간이 모자라게 붙어있고 싶어 한다는 광복이는 누나가 티브이를 보든 휴대폰을 만지든 전혀 상관없이 엉덩이를 쓰다듬어달라고 조른다는데.
가끔 귀찮아서 안 된다고 하면 '거절은 거절한다'는 단호한 표정으로 다시 엉덩이를 갖다 댄단다.
"스스로 자기 엉덩이가 예쁜 걸 아는 것 같다"며 웃는 희수 씨.
그러고 보니 광복이는 어느 노래 가사처럼 '온도니가 작고 예쁜 나가튼 남좌'라 는 걸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이다.
"어릴 때 붙어 앉으면 계속 엉덩이를 토닥토닥해준 걸 좋은 기억으로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우리 광복이 오래오래 궁디팡팡해 주며 행복하게 살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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